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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다정에게

by 푸른비(박준규) 2007. 12. 2.

- 다정(多情)에게

(내 안에서 다정을 잃다)

 

 

참 예쁜 말이다 생각했지

많은 정을 담고 있는 너를 그래서 좋아했네

하지만 나는 널 닮을 수가 없었지

어릴 적부터 널 닮고 살라는 교육까지 받으며

마지못해 다정하려 했지만 널 닮을 수 없었지

넌 태초부터 정을 많이 품었겠지만

난 생 후 정을 많이 버린 인생

때문에 너와 닮을 수가 없었네

 

내 안에 네가 잠시 머무를 땐 천국을 보았고

그 천국 안에서 수많은 세상을 볼 줄 알았는데

내 안에서 갑자기 네가 떠난 후

그 천국은 지옥으로 변하고

그 지옥 안의 수많은 세상들만 보았지

 

아무 이유 없이 날 그렇게 떠났어야 했는지

이 험한 세상 날 홀로 남기고 갔어야 했는지

내게서 떠난 너는

지금도 다른 사람들 마음만 즐겁게 해주고 있는가?

 

그리고 누가 내게 다정을 찾아 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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