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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못나서 고운 당신

by 푸른비(박준규) 2007. 12. 7.

- 못나서 고운 당신

 

 

가만히 보고 있으면 참 못난 당신

눈, 코, 입 곱지 못해 더욱 못난 당신

허나 그런 당신이 좋습니다

 

눈, 코, 입 반듯해 마음 차가운 사람보다는

조금은 못난 얼굴이라도

마음이 예쁜 당신이 좋습니다

 

당신과 함께라면 여름보다는 겨울이 좋습니다

더워서 서로 밀어내지 않고

서로를 더 품을 수 있는 겨울이 좋습니다

 

겨울은 이렇듯 사람을 순화시키나 봅니다

겨울은 이렇듯 그리움을 불사르나 봅니다

허나 겨울은 끝내 모든 걸 얼게도 합니다

 

오늘처럼 바람에 찬기가 묻어 외로운 날에는

남들보다 조금 못나서 더 고운 당신

당신의 따뜻한 손잡고 여행을 떠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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