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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사는이야기

‘삼성’ 고맙습니다

by 푸른비(박준규) 2007. 12. 14.

부제: 돈을 돈답게 쓸 수 있게 해주어 고맙습니다.

 

이 글의 제목만 읽고 욱하는 마음에 클릭할 분들도 분명 계실 것이다. 나 역시 요즘 삼성 문제에 예민해 있는 사람이지만 제목을 이렇게 정한 것은 나름 이유가 있어서이다.

 

얼마 전 본이 아니게 삼성에서 주관하는 각 포털사이트 내 ‘고맙습니다’라는 이벤트, 그 중에 다음(Daum) 사이트에 글을 올린 적이 있다. 솔직히 독거할머님께서 주시는 교훈을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에 올려 많은 사람들께 들려주고 싶었는데 집에 와서 동영상을 편집하던 중 할머니께서 ‘고맙습니다’란 단어를 많이 넣어 인터뷰를 해주신 것이었다. 순간 삼성 고맙습니다. 이벤트가 생각나서 그곳에 송고를 했었다.

 

그런데 며칠 전 그 기사가 이벤트에 선정 되었다고 연락이 왔다. 난 속으로 기뻤다. 한편으로는 내가 너무 속물인가도 생각했지만 할머님 용돈과 연탄 값이라도 보태드릴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일단은 기뻤다. 삼성이라는 시끄러운 기업이 주는 상금이라 생각하면 그리 흥쾌하진 않겠지만 어차피 공개적으로 이벤트를 한 것이고 받은 상금 돈 같이 쓰면 되지 않는가? 라는 생각에 이벤트사에서 요구한 서류를 보냈다. 하지만 상금은 빨라야 내년 01월에나 보내준다고. 이에 성격 급한 나로서는 그냥 있지를 못했다. 통장에 얼마 안 되는 잔액 중 일백여 만원을 내식대로 분배해 지출하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 꺼내는 말이지만 그동안 미디어다음 측에서 내게는 적잖은 금액의 상금을 받았다. 그 경로는 특종블로그뉴스와 베스트블로거기자에서 주는 (다음)사이버캐시다. 올해 초부터인가 중반부터는 사이버캐시를 현금으로 환금해 주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한 번도 해보지는 않았다. 어차피 나의 쇼핑은 디앤샵이나 온마켓 같은 캐시 사용 가능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다 하니깐. 어쨌든 받은 캐시는 고맙게 사용 중이다.

 

이렇게 사이버 캐시를 받은 처음부터 다짐한 부분이 있다. 그건 바로 받은 금액의 50%를 무조건 각 방송사에서 운영하는 불우이웃돕기 계좌에 나눠서 송금하기였다. 해서 사이버 캐시가 늘어날수록 모니터 상엔 (사이버)잔액이 불어나지만 내 통장에서는 계속 잔액이 줄어갔다. 어쨌든 받은 상금의 반은 없는 샘치고 송금하기로 마음 굳힌 터라서 이번에 들어올 일백여 만원 중 오십만 원을 생각 없이 각 시설 단체로 조금씩 나눠 송금해 버리고 남은 돈으로 기사 속 주인공 할머님께 연탄 값 조금과 용돈을 제하고 나니 아주 조금 상금이 남은 듯 하여 그동안 신경 못 써드리던 가평에 계신 노인 몇 분께 선물을 사드리려고 금액을 다시 제하고 나니 일백여 만원이 그 자리에서 없어져 버렸다.

 

그러나 문제는 지금부터! 요즘 연말이라 때가 때이니 만큼 주위를 둘러보니 도울 곳이 한 둘이 아니었다. 가까이는 오는 일요일 방문하기로 한 장애아동시설에 아이들에게 작은 선물이라도 해야 하는데 이미 상금은 동이 난 상태라서 할 수 없이 내 자비를 들여야 할 처지다. 이럴 줄 알았다면 이번엔 50%를 떼는 것이 아니었는데 하는 후회가 밀려도 오고 있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다 좋은데 쓰자고 지출한 것이니 말이다.

 

이렇게 해서 요즘 시끄러운 삼성에서 협찬해(?) 준 상금을 아끼지 않고 좋은 일에 다 써버렸다. 개인적으로도 삼성 관련 일들에 유감이지만 어려운 분들 이 추운 겨울 조금이라도 따듯하게 지낼 수 있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지원을 해 준 것에는 이의를 달고 싶진 않다. 그 지원금이 조금 부정된 돈이었을지언정 꼭 필요한 분들께 사용되지 않았는가? 개인적인 사비까지 들어가게 돼 부담은 가지만 올 겨울 마무리를 따듯하게 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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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준규  

푸른비전하는 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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