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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사는이야기

‘보고 싶다’는 말, 자주하며 살아요

by 푸른비(박준규) 2007. 12. 26.

부제: 보고 싶음에도 고정관념 버려야

 

 

우리나라 말은 어렵습니다. 가벼운 말이라도 상황에 따라 그 의미가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합니다. 그런 말 중에 가장 보편적인 것이 ‘보고 싶다’라는 말인 것 같습니다.

 

어릴 적에는 친구들은 물론이며 어른들에게도 ‘보고 싶다’는 표현을 자주하며 살았던 것 같은데 철이 들고 부터는 어딘지 모르게 이 말을 아끼며 살아가는 듯합니다. 솔직한 표현을 하지면 아낀다는 의미보다는 상대에 따라 오해를 사지는 않을까 미리 겁을 먹고 표현을 하지 않는다는 게 더 정확할 것입니다.

 

요즘 들어 ‘보고 싶다’는 말이 참 예쁘게 들립니다. 하지만 예전 같이 쉽게 말 할 수 없다는 현실에 아니, 내 자신에게 속상할 때가 많이 생깁니다. 그냥 편하게 하면 될 것을 나름 이리재고 저리 재는 잣대가 생겨서겠지요. 한마디로 세속에 물들었다는 표현이 적절할까요? 아무튼 쉽게 하면 될 말을 하지 못하고 사는 내 자신이 답답합니다.

 

보고 싶음에도 고정관념을 버려야···

 

이 ‘보고 싶다’ 말 자체가 철이 들수록 하기 어려운 말이 되어 간다는 것에는 분명 여러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 중 대표적으로 또래 이성에게 하는 말과 또래 동성에게 하는 말로 나뉘게 되는데 이는 동생들이나 연장자들에게 하는 것보다 오해의 소지가 많기 때문에 자제하려는 힘이 강해서 일 것입니다.

 

즉, 또래 이성에게 ‘보고 싶다’는 말을 하면 ‘혹시 이성으로 좋아하나?’라고 상대가 오해나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며 동성에게는 왠지 낯 뜨겁고 어딘지 모르게 흉잡힐 것 같은 지레짐작으로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또한 위와는 조금 다른 경우인데 이미 헤어진 연인 사이에도 ‘보고 싶다’라는 말은 더할 나위 없이 하기 어려운 말입니다. 하지만 그 헤어짐의 과정이 서로 좋은 감정으로 헤어졌다고 가정하면 그렇게 까지 ‘보고 싶다’는 표현을 자제할 필요는 없다고 저는 생각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 정서에는 약간의 고정관념 아닌 고정관념으로 남아 있는 듯합니다. 다행히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조금씩 허물어져 가는 경우도 있지만 말이지요. 이렇게라도 이런 고정관념은 하루빨리 버려야 할 것입니다.

 

마음 놓고 ‘보고 싶다’는 말하며 살아요

 

인간관계에 있어 표현은 중요한 가치를 가집니다. 특히, 좋아하는 사람들 간에 애정표현이나 서로가 사로를 생각하고 있다는 표현을 하며 산다는 것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일입니다. 그런데 구태의연한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표현하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은 상대와 나의 격을 벌여놓는 최악의 행동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글을 쓰고 있는 사람 역시 글로만 이런 주장을 펼 뿐이지 실제로는 전혀 표현 못 하는 고리타분한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표현을 한 번 시도해 볼 수는 있으나 상대의 호응에 따라 움직이는 아주 수동적인 감정의 소유자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이렇게 살다보니 어떤 것이 나은 방법인가에 대해서 생각할 시간이 많다보니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펴며 생각해 낸 것이 지금껏 본인이 살아온 방식이 틀렸다는 게 눈에 띠었고 분명 위 설명대로 가식 없이 표현하고 산다면 오히려 더 행복하지 않을까 하는 결론을 내리게 된 것입니다.

 

철은 들고 이것저것 상황을 살펴야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이제부터라도 누군가 보고 싶다면 당당하게 ‘보고 싶다’ 말하며 사는 용기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쉽지만 하기 어려운 말이기에 그냥 지나칠 수 있지만 표현을 하고 안 하는 것에는 상당한 차이가 따를 것입니다. 혹시라도 단지 보고픈 마음에 표현을 했다가 오해를 받을지언정 할 말은 하고 살았으면 합니다.

 

미움의 마음은 표현하지 않는 게 약이며 보고픔의 마음은 표현할수록 그 의미가 배로 변하는 행복의 배수(倍數)로 다가올 것입니다.

 

지금부터라도 ‘보고 싶다’라는 말 마음 놓고 하며 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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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준규  

푸른비전하는 세상사는 이야기  

 E-Mail : poems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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