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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문화·예술

가요, 언제까지 외국 곡 샘플링 해야 하나?

by 푸른비(박준규) 2008. 6. 22.

 

70-80년대부터 번안곡이라 하여 외국 곡들을 번역해 불러 인기를 얻었던 시대가 있었지만 최근 다시 외국 곡들을 샘플링 해 부르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이 샘플링 곡들이 예전의 번안곡과 다른 점은 곡 전체를 가져다 노랫말만 한국말로 고쳐 부르는 것이 아닌 곡 중 일부 멜로디 등을 따다가 사용한다는 것. 때문에 자칫 표절의혹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해갈 수록 외국 곡들의 샘플링은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비트가 있는 댄스곡들이 그 주요대상. 힙합(Hiphop)의 경우 비슷한 박자와 멜로디는 이미 오래전에 공통적 요소가 가미됐다.

 

최근 인기 있었던 댄스곡들을 살펴보면 샘플링을 떠나서 음악을 통째로 가져다 편곡만 달리해 부른 곡이 2곡이나 된다.

 

먼저 원더걸스의 텔미(tell me)는 80년 대 미국 가수인 Stacey Q가 부른 'Tow of Hearts'이 원곡이고 쥬얼리의 one more time이란 곡은 이탈리아 출신의 여가수 In Gird의 ‘One more time'이란 곡이 먼저다. 이 두 곡의 공통점은 곡 전체를 가져다 편곡과 노랫말만 수정해 부른 거의 예전의 번안곡에 가깝고 이번에 발표돼 가요순위 1위로 오른 원더걸스의 곡 ’So Hot'은 들어보니 올드팝인 유리스믹스의 ’Sweet Dreams‘을 살짝 샘플링 한 것 같다.

 

텔미나 원모어타임은 확실하게 외국곡이지만 이번 쏘 핫은 말 그대로 샘플링만 한 듯. 때문에 연거푸 국내가요 순위 1위 자리에 외국곡과 샘플링 된 곡들이 오른 격이 됐다. 이런 사실을 볼 때 언제까지 우리 가요가 외국 곡들에 이끌려 가야하는지 한번 쯤 생각해 봐야할 때다.

 

물론 젊은 층들 취향에 맞아 순위에 오르고 있는 것이겠지만 자칫 국내가요의 색깔 및 영향력 있는 음악인들이 퇴색되지는 않을지 이미 오래 전부터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창의적이지 않은 일부 음원샘플들을 많이 이용한다거나 위 곡들처럼 곡 전체를 또는 부분 샘플링으로 한 곡들이 국내가요 순위를 평정한다는 것은 그리 바람직한 현상은 아닐 것이다.

 

보다 창의적이고 색깔 있는 가요들이 많이 발표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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