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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독단 정의 #01

by 푸른비(박준규) 2008. 7. 6.

- 독단 정의 #01

 

 

어느 날

누군가 내게 인연에 대해 묻는다면

나는 조용히 그를 외면할 수밖에 없다

 

어느 날

누군가 내게 이별에 대해 묻는다면

나는 조용히 그를 외면할 수밖에 없다

 

당신은

인연과 이별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

 

물과 기름 같으면서도

불과 기름 같기도 한 그 난제의 결정체

때문에 나는 지금도 그것들의 정의를 모른다

 

훗날,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는

모자란 두 영혼이 만났을 때나

그 해답을 알까?

 

그리 짧지 않은 삶을 살았지만

나는 아직도

인연과 이별의 정의를 알지 못한다

 

어쩌면 이미 정의 내려진 것들은

유식한 자들의 거짓 말장난일 수도 있다

영영 답이 없는 것을 가지고

 

꼭두새벽

문득 인연과 이별에 대하여

독단 정의를 내려 보며 이불을 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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