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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이별 뒤에 남는 것

by 푸른비(박준규) 2008. 8. 29.

- 이별 뒤에 남는 것

 

 

한 계절이 끝난다고

지금껏 너와 나의 마음에 쌓인 미움도 끝나는 것은 아니다

 

다른 계절이 온다고

우리의 어긋난 마음에도 희망이 고개를 드는 것도 아니다

 

어떤 이유로도 한번 어긋난 마음은 결코 곧아지기 어려운 것.

 

내 안에 네가 있고 네 안에 내가 있던 짧은 날에

이 깨달음을 알았더라면 얼마나 다행이었을까?

 

사람의 악(惡)은

순간의 실수로, 순간의 후회로 하나 둘 돋아나는 법이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두터운 먼지처럼 쌓이는 법이다

 

사람들은 이별 후에 얻는 깨달음 보다

자신도 모르는 악이 더 늘어난다는 걸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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