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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솔직한 빛

by 푸른비(박준규) 2008. 8. 30.

- 솔직한 빛

 

 

사람과 사람이 눈을 마주칠 때엔

이미 그 상대와의 인연이 시작된 것이다

 

무심코 길을 걷다가

사람 많은 음식점에서 밥을 먹다가

사람 붐비는 어느 할인매장에서 쇼핑을 하다가

살짝 살짝 누군가와 눈이 마주쳤다면

이미 그 상대와의 인연이 시작된 것이다

 

한번 스쳐 지나고 말 사람이라 생각하지 말자

적어도 그와 나는 눈 맞은 사이 아닌가?

언제 어느 곳에서

또는 내가 다른 별로 소풍 갔을 때라도

날 기억해줄지 모르는 사람일 수 있기에

한번 스쳐 지나고 말 사람이라 생각하지 말자

 

내 흐려져 가는 눈으로

이제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눈 맞춤 할 수 있단 말인가?

사람과 사람이 눈을 마주칠 때엔

이미 그 상대와의 인연이 시작된 것이다

무심코 길을 걷다가 쇼핑을 하다가 밥을 먹다가

우연히 마주친 눈일지라도 그 눈빛을 담아두자

이 별에서 가장 솔직한 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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