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직한 빛
사람과 사람이 눈을 마주칠 때엔
이미 그 상대와의 인연이 시작된 것이다
무심코 길을 걷다가
사람 많은 음식점에서 밥을 먹다가
사람 붐비는 어느 할인매장에서 쇼핑을 하다가
살짝 살짝 누군가와 눈이 마주쳤다면
이미 그 상대와의 인연이 시작된 것이다
한번 스쳐 지나고 말 사람이라 생각하지 말자
적어도 그와 나는 눈 맞은 사이 아닌가?
언제 어느 곳에서
또는 내가 다른 별로 소풍 갔을 때라도
날 기억해줄지 모르는 사람일 수 있기에
한번 스쳐 지나고 말 사람이라 생각하지 말자
내 흐려져 가는 눈으로
이제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눈 맞춤 할 수 있단 말인가?
사람과 사람이 눈을 마주칠 때엔
이미 그 상대와의 인연이 시작된 것이다
무심코 길을 걷다가 쇼핑을 하다가 밥을 먹다가
우연히 마주친 눈일지라도 그 눈빛을 담아두자
이 별에서 가장 솔직한 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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