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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12월의 겨울 詩

by 푸른비(박준규) 2008. 12. 2.

- 12월의 겨울 詩

 

 

사랑하기 좋은 계절이다.

코끝 살짝 시릴 만큼 부는 바람과 맑디맑은 파란 하늘이 아름다워

팔짱만 끼고 걸어도 따뜻할 사랑하기 좋은 계절이다.

언젠가 읽었던 삼류소설책 속 주인공들처럼 유치한 사랑을 해도

아름다워 보일 계절이다.

 

이별하기 좋은 계절이다.

이유가 무엇이던 눈물 한 방울 찔끔 흘리다 들켜도

차가운 바람 핑계 될 수 있으니 이별하기 좋은 계절이다.

언젠가 읽었던 삼류시인의 시 구절처럼

이별은 또 다른 사랑의 씨앗이라고 우기면 되니 이별하기 좋은 계절이다.

 

편지하기 좋은 계절이다.

이별하고 몇 날 지나 보고플 때

조금은 미친 척 먼저 편지하기 좋은 계절이다.

언젠가 읽었었던 무명 수필가의 넋두리에선 이별은 서로 합의하에 하지만

보고플 때 편지는 먼저 할 수 있다했으니 편지하기 좋은 계절이다.

 

12월

오래 전 나의 사랑이 끝났고 매해 1년도 끝나는 계절.

하지만 또 다른 1년은 한 달 뒤 시작이 되니 웃어야겠지?

그깟 소리 없던 울림의 사랑쯤은 이 달 내로 잊어야겠지.

사랑하기, 이별하기, 편지하기 좋은 이 계절에

묵은 추억쯤은 훌훌 털어버려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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