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에 물들기
그렇게 힘든 일도 아니지.
짧지도, 길지도 않은 세상
넋을 잃고 살다보면
순간의 이별쯤이야
바람 한 점 같은 것.
그렇게 힘든 일도 아니지.
처음 본 낯선 이에게
내 마음 홀랑 보여주고
보기 좋게
배신의 무기에 찔리는 것도.
하지만 어쩌랴?
이 모진 세상을
이별과 배신이 지배한 것을
그냥 그렇게
힘들지 않게 물들며 사는 수밖에
먼 훗날
이 별은 그런 곳이었다고
내 비(碑)에 짧은 메모 한 장 해놓고
그렇지 않은 별로
훌쩍, 바람 타고 떠나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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