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떳떳하지 못한 것들의 실체

by 푸른비(박준규) 2012. 1. 7.

- 떳떳하지 못한 것들의 실체

 

 

봄은 희망의 계절이다.

이 말에 토를 다는 사람은 적다.

그래

어쩌면 봄은 희망의 계절이다.

사계절 중 맨 앞에 있어 그럴 수도 있겠지만

봄은 소리부터 따뜻해 희망적이다.

겨우내 얼어붙은 얼음은 쩍쩍거리며 녹고

새들은 종일 짹짹 거리기 바쁘며

개구리들은 봄부터 울어 제치니

봄은 어쩔 수 없이 희망의 계절이다.

 

그러나 이 새벽

겨울 한복판을 지나고 있는 시기

봄이 되면 쩍쩍 거리며 녹을 얼음이

소리 없이 저 강을 굳히고 있다.

그리고

얼음보다 차가운 바람은

새들과 개구리들을 흔적도 없이 날려버리고

소리 없이 이 새벽을 장악해 버렸다.

이렇듯 자연마저도

악재(惡材)는 소리를 죽이고 오고 있다.

 

떳떳하지 못한 것들의 실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