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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삶의 흔적이란

by 푸른비(박준규) 2012. 1. 25.

- 삶의 흔적이란

 

 

사람은 살면서 죽는 날까지

샐 수도 없이 많은 흔적을 남긴다.

 

어떤 이는

머리가 좋아 학식(學殖)으로 세상에 흔적을 남기고

 

어떤 이는

건강한 육체로 세상에 흔적으로 남기고

 

이도 저도 아닌 자는

죽어서 비(碑)에 한 줄 자기의 흔적을 남기지만

 

달리 보면

흔적 없이 살다 가는 것도 행복할지 모르는 일이다.

 

죽어서 바람으로 환생해 돌아와 보면

내가 봤던 들과 산과 강 그리고 바다

모든 풍경은 날 기억하고 있지 않겠는가?

특별히 내가 아낀 들꽃들에도

 

하여

비(碑)에 조차 흔적을 못 남기고 떠나갔다 해도

이 별, 그 중 내가 눈에 담았던 것들 하나하나에는

내가 원치 않아도 나의 흔적이 남아 있다.

 

삶의 흔적이란

아무리 남기고 싶지 않아도 남을 수밖에 없는

이 별만의 먼지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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