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의 흔적이란
사람은 살면서 죽는 날까지
샐 수도 없이 많은 흔적을 남긴다.
어떤 이는
머리가 좋아 학식(學殖)으로 세상에 흔적을 남기고
어떤 이는
건강한 육체로 세상에 흔적으로 남기고
이도 저도 아닌 자는
죽어서 비(碑)에 한 줄 자기의 흔적을 남기지만
달리 보면
흔적 없이 살다 가는 것도 행복할지 모르는 일이다.
죽어서 바람으로 환생해 돌아와 보면
내가 봤던 들과 산과 강 그리고 바다
모든 풍경은 날 기억하고 있지 않겠는가?
특별히 내가 아낀 들꽃들에도
하여
비(碑)에 조차 흔적을 못 남기고 떠나갔다 해도
이 별, 그 중 내가 눈에 담았던 것들 하나하나에는
내가 원치 않아도 나의 흔적이 남아 있다.
삶의 흔적이란
아무리 남기고 싶지 않아도 남을 수밖에 없는
이 별만의 먼지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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