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의 침묵
나는 한때
별들의 소리를 듣고 싶어 했었다.
모두가 잠들어 조용한 새벽
요란하게 반짝이는 별들을 보면서
그들이 내는 소리를 듣고 싶었다.
하지만 별들은 소리가 없었다.
아니면 너무 멀리 있어서
그들의 소리를 들을 수 없었던지.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별들의 소리에 관심이 사라졌다.
온종일 수많은 소음에 젖어 살면서
별들의 소리에 관심이 사라졌다.
그러고 나니
침묵하며 반짝이는 별들이 좋아졌다.
죽어 떨어지면서 조차 침묵하는 별
사라지는 순간까지 반짝이는 별
별의 침묵엔
수만 단어의 말보다 많은 빛이 있었다.
그 사실을 알면서부터
나는 침묵하는 별들을 더 좋아하게 됐다.
겨울바람에 모든 것이 언 이 새벽
별들은 구름사이로 삼삼오오 나와
자기들만의 수다를 떨 뿐
나에겐 침묵의 소리를 내며 반짝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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