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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별의 침묵

by 푸른비(박준규) 2012. 2. 14.

- 별의 침묵

 

 

나는 한때

별들의 소리를 듣고 싶어 했었다.

모두가 잠들어 조용한 새벽

요란하게 반짝이는 별들을 보면서

그들이 내는 소리를 듣고 싶었다.

하지만 별들은 소리가 없었다.

아니면 너무 멀리 있어서

그들의 소리를 들을 수 없었던지.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별들의 소리에 관심이 사라졌다.

온종일 수많은 소음에 젖어 살면서

별들의 소리에 관심이 사라졌다.

그러고 나니

침묵하며 반짝이는 별들이 좋아졌다.

죽어 떨어지면서 조차 침묵하는 별

사라지는 순간까지 반짝이는 별

 

별의 침묵엔

수만 단어의 말보다 많은 빛이 있었다.

그 사실을 알면서부터

나는 침묵하는 별들을 더 좋아하게 됐다.

겨울바람에 모든 것이 언 이 새벽

별들은 구름사이로 삼삼오오 나와

자기들만의 수다를 떨 뿐

나에겐 침묵의 소리를 내며 반짝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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