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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어떤 갈망

by 푸른비(박준규) 2012. 2. 13.

- 어떤 갈망

 

 

나는 가끔씩

칠흑 같이 어두운 하늘이 보고 싶어진다.

오래 전 어느 날 밤

어릴 적 어느 날 밤

우연히 한 번 보았던 검은 밤하늘

 

그 후론 그렇게 어두운 하늘을 본 적 없다.

어떤 날은 별들이 많아 못 보고

어떤 날은 달빛이 밝아 못 보고

어떤 날은 소리 내며 돌아다니는

비행물체 때문에 보지 못 했다.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도

칠흑 같이 어두운 하늘은 보기 힘들다.

차라리, 어릴 적 이불장 속에서

장에 다녀오시던 어미니 기다렸던 것처럼

어둠을 찾아나서 볼까?

 

하지만 이제는

장난치며 기다릴 어머니도

내 몸뚱이 숨겨 둘

비밀스런 이불장도 없구나.

 

이 새벽하늘에도

희미한 별 하나가 옥에 티처럼 박혀

칠흑 같아야할 어둠을 깨버렸다.

나는 왜

진정한 어둠을 갈망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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