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갈망
나는 가끔씩
칠흑 같이 어두운 하늘이 보고 싶어진다.
오래 전 어느 날 밤
어릴 적 어느 날 밤
우연히 한 번 보았던 검은 밤하늘
그 후론 그렇게 어두운 하늘을 본 적 없다.
어떤 날은 별들이 많아 못 보고
어떤 날은 달빛이 밝아 못 보고
어떤 날은 소리 내며 돌아다니는
비행물체 때문에 보지 못 했다.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도
칠흑 같이 어두운 하늘은 보기 힘들다.
차라리, 어릴 적 이불장 속에서
장에 다녀오시던 어미니 기다렸던 것처럼
어둠을 찾아나서 볼까?
하지만 이제는
장난치며 기다릴 어머니도
내 몸뚱이 숨겨 둘
비밀스런 이불장도 없구나.
아
이 새벽하늘에도
희미한 별 하나가 옥에 티처럼 박혀
칠흑 같아야할 어둠을 깨버렸다.
나는 왜
진정한 어둠을 갈망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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