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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떠나는 방법

by 푸른비(박준규) 2012. 2. 17.

- 떠나는 방법

 

 

 

 

그대

날 떠나야 한다면 애써

미운 정 남기지 말고

있던 그대로의 모습으로 떠나라.

 

 

설령

날 떠나가는 것이 마음에 걸려

거짓 미운 정 남기는 것이라면

그건 그대만의 착각.

 

 

훗날

내가 그 사실을 알게 된다면

남아 있던 한 점의 정도 떨어질 테니

평소 그대 모습을 보여주며 떠나라.

 

 

내게 추억과 그리움이란

꽃이 지고, 잎이 져 떨어지듯

그렇게 쉽게 떨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그대 곱던 모습만 간직하고 싶다.

 

 

내가 싫어

떠나는 것이 아니라면

애써 미운 정 남기지 말고

겨울바람, 봄바람에 사라지듯 떠나라.

 

 

그래야

그대 다시 돌아올 때

아무 일 없던 것처럼

와락 안길 수 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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