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네 섬에 갇히다

by 푸른비(박준규) 2012. 2. 20.

- 네 섬에 갇히다

 

 

너를 섬 안에 가두고 싶다.

지금 네가 살고 있는 그곳에서 데려와

아무도 모르는 섬 안에 가두고 싶다.

 

그 섬에 한 번 들어가면

섬 안에 수많은 섬들이 있어

누구도 쉽게 나오지 못하니

 

가끔씩 나는

너를 그 섬 안에 가두고 싶다.

언제인가처럼.

 

하지만

그 섬들은 모두 사라지고

그 자리엔 말라붙은 그리움만 가득.

 

내 안엔 더 이상

너로 인해 만들어진 섬들이 없다.

널 가두고 사랑할 섬들이 없다.

 

이제와 다시 생각하니

내가 네 섬 안에 갇혀 허덕일 뿐

잃어버린 내 안에 섬은 없다.

 

이제 날 꺼내주렴.

날 가두고 숨어서

지금껏 응시만 하는 영혼아.

 

'[ 다음블로그 포스팅 ] > 푸른비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詩) 겨울 반(反) 시(詩) #07  (0) 2012.02.23
(詩) 기억의 싹  (0) 2012.02.21
(詩) 겨울 반(反) 시(詩) #06  (0) 2012.02.19
(詩) 떠나는 방법  (0) 2012.02.17
(詩) 계절과 나무  (0) 2012.02.1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