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 섬에 갇히다
너를 섬 안에 가두고 싶다.
지금 네가 살고 있는 그곳에서 데려와
아무도 모르는 섬 안에 가두고 싶다.
그 섬에 한 번 들어가면
섬 안에 수많은 섬들이 있어
누구도 쉽게 나오지 못하니
가끔씩 나는
너를 그 섬 안에 가두고 싶다.
언제인가처럼.
하지만
그 섬들은 모두 사라지고
그 자리엔 말라붙은 그리움만 가득.
내 안엔 더 이상
너로 인해 만들어진 섬들이 없다.
널 가두고 사랑할 섬들이 없다.
이제와 다시 생각하니
내가 네 섬 안에 갇혀 허덕일 뿐
잃어버린 내 안에 섬은 없다.
이제 날 꺼내주렴.
날 가두고 숨어서
지금껏 응시만 하는 영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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