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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사람이 어리석은 이유

by 푸른비(박준규) 2012. 3. 6.

- 사람이 어리석은 이유

 

 

사람이 버리는 법만 깨우쳤다면

이 별에서 가장 완벽한 생명체였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은 자신에 대해 버릴 줄 모르는 동물

끝없는 욕심과 탐욕에 불타고

간혹 모든 걸 버렸다는 사람도

속으론 끝없이 무엇에 대한 욕심에 힘들어 하므로

사람이 완벽해질 수 없는 것이다.

 

반면 자연을 비롯해 말 못하는 미물(微物)들은

모든 걸 버리고 떠나는데 익숙해 있다.

더불어 떠나기 전까지도 욕심이 없어

주어진 것에만 충족되면 그들은 평화롭다.

그것이 생각할 수 있어 위대하다는 사람들보다

오히려 그들의 존재가

더 아름다울 수 있는 이유다.

 

사람이 버리는 법만 깨우쳤다면

자연과 미물처럼 욕심 없이 살다가

모든 걸 버리고 떠날 수 있는 마음만 가졌더라면

이 별에 사람이라는 존재를 만들어 놓은 그 무엇보다

더 위대해졌을지도 모르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사람은 절대 그렇지 못하니

어찌 보면 사람은 자연과 미물보다도 못한 동물이다.

 

한 치의 어리석음으로

사람은 이 별에서 가장 추악하고도 슬픈 삶을 사는 동물.

사람이 버리는 법만 깨우쳤다면

자연과 미물처럼 욕심 없이 살다가

모든 걸 버리고 떠날 수 있는 마음만 가졌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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