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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사람 냄새

by 푸른비(박준규) 2012. 3. 21.

- 사람 냄새

 

 

봄이 되면 사람 냄새가 그리워진다.

겨우내 푸석한 바람 냄새에 길들여져서 일까?

봄만 되면 사람 냄새가 그리워진다.

 

어쩌면

봄바람이 나에게만 부리는 최면인지도 모른다.

향긋한 꽃 냄새도 강물의 향기도 아닌

조금은 비릿한 사람 냄새를 그립게 하는 최면.

 

그러면 어떠한가?

꽃 냄새에 강물 향기에 더해

풋풋한 사람 냄새가 눈물 나게 그리운 것을.

 

어린 시절, 흙 밭에서 뒹굴다 집으로 돌아가

매서운 엄마 손에 씻겨서 방에 갇히면

매끈한 얼굴로 도망쳐 나와 모였던 동네친구들

채 가시지 않아 서로에게서 풍기던 비누향기들

그 매콤하고도 향기로운 친구들 냄새와

또 다시 엄마에게 잡혀가며 맡던 엄마냄새.

 

세월은 그렇게 흐르고 흘러

그때의 향기와 냄새는 사라졌지만

여전히 봄만 되면 사람 냄새가 그리워진다.

 

언젠가

짙은 향수에 빠진 한 여인의 그 향기가 아닌

조금은 매콤하고도 향긋한 비누향기 풍기는

순수한 사람 냄새가 그리워진다.

봄만 되면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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