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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대상 없는 그리움

by 푸른비(박준규) 2012. 4. 23.

- 대상 없는 그리움

 

 

언젠가부터 나는 사람이 싫어졌다.

나와 같지 않은 수많은 성격과 인격

그 다름에 나는 사람들이 싫어졌다.

어찌 그 많은 사람들이

내 마음과 꼭 같을 수가 있겠냐마는

그것에 적응 못한 나로서는

사람을 피하며 살 수 밖에 없어졌다.

 

그래서일까?

가끔은 사람들이 그리울 때가 있지만

정작 그들을 대하고 있다 보면

내 얕은 정체성에 내가 빠져 힘들다.

분명 나는

이 사회의 부적응 자가 된 것이다.

소위 내 안에 만 빠져 사는 인생이다.

 

하지만 어떠한가.

나보다는 서로를 생각하고

미지근함 보다는 뜨거움으로

남은 인생 살고픈 데 그걸 못 맞춰준다면

굳이 타인들을 좋아하고 목맬 필요 없지 않는가?

이 세상은 무서울 만큼 개인주의에 빠져 있다.

사람을 좋아하기에 조차 두려울 정도로.

 

문득

대상 없는 그리움에 동경(憧憬)이 인다.

그리워하다 죽어도 아름다울

대상 없는 그리움.

그리고

그 중심에서 나를 응시 하는 고운 눈동자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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