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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비겁한 자위

by 푸른비(박준규) 2012. 9. 29.

- 비겁한 자위

 

 

가끔은

내 머릿속을 하얀 백짓장처럼 만들고 싶네.

실타래처럼 엉킨 기억들과

희망인지, 절망인지조차 판단할 수 없는 판단력

그런 머릿속을 백짓장처럼 만들고 싶네.

하지만

그것도 두려워

다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마는 현실.

어쩌면 삶이란

꼬인 기억들과 흐린 판단력으로

하루하루 살아가며

또 다른 기억들을 만드는 것인지도 몰라.

흐린 판단력은

완벽하지 않은 인간만의 특권이라 자위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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