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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삶에 후회

by 푸른비(박준규) 2012. 9. 2.

- 삶에 후회

 

 

사람으로 태어나

사람으로 살아야 하는 것이

이토록 괴로울 줄 알았다면

나는 사람으로 태어나지 않았을지도 몰라.

수십 년의 내 삶 동안

사람으로 사는 것에 행복을 느낀 날이 있다면

내 나이에서 과연 몇 년이었을까?

눈 깜빡거림 한 번에 휘 하고 사라지는 바람

나는 그 바람이 부럽다.

사람이라는 수 만 가지 탈을 쓰고 사느니

단지, 바보 같은 모습 하나라도

본연의 모습을 간직하고 사라지는 자연의 것들이 부럽다.

사람으로 산다는 것보다

사람이 아닌 순수한 것으로 살다 갈 수 없다는 것이

나는 뼈에 사무치게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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