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회용 희망
마지막 가을이 끝나고 있다.
마지막 겨울을 부르며
마지막 가을이 끝나고 있다.
지나간 마지막 여름은
지나간 마지막 봄을 그립게 했고
지금 끝나가는 마지막 가을은
머지않아 다가올 겨울 안에서
또 그리워지게 할 것이다.
올해의 마지막 가을은.
그리고 마지막 겨울은
느린 걸음으로 걷다가
모두가 지칠 때 쯤
새 봄을 불러 희망을 주겠지만
하루살이 삶을 닮은 나는
새 봄을 꿈꿀 여유가 없다.
하루가 한 계절이고
하루가 일 년이고
하루가 순간인 나에게는.
마지막 가을이 끝나고 있다.
마지막 겨울이 오고 있다.
그 뒤에는 펼쳐질 날들은
아직 검은 색 도화지일 뿐
아무런 밑그림조차 없다.
이럴 땐
일회용 희망이라도 가져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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