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세상보기

by 푸른비(박준규) 2017. 4. 19.

세상보기

 

 

해가 저무는 시간

물끄러미 바라보는 하늘도

그냥 바라보는 것과

깨끗이 얼굴을 씻고

한나절 텁텁했던 입안을 닦고

어린 시절 속옷 바람에

엄마 몰래 나가 골목을 뛰어다니던

그런 맑은 기억 떠올리며 바라보는 것은 다르다.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한 겹의 종잇장 차이다.

긍정과 부정, 부정과 긍정

둘 중에 극단적인 하나의 시선으로 보이는 것은

비록 어쩔 수 없는 현실이지만

가능한 긍정의 시선으로 세상보기를 하고 싶다.

부정적인 시선은 순간의 자기 방어 및 회피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남는 건 자기합리화로 인한 후유증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래서 나는 오늘 저녁에도

깨끗이 얼굴을 씻고, 치카치카 이를 닦고

편안한 옷차림으로 창가에 서서

긍정적인 시선으로 하늘을 올려다봤다.

하지만 그 하늘 속엔

어릴 적 저녁에 손잡고 뛰어 놀던

동네 동갑내기 코 흘리게 내 여자 친구는 없었다.

그래도 나는 긍정적으로 세상보기를 하고 있다.

 


................................


이 곡을 언젠가 올린 것도 같은데 기억이 잘...

좋으면 한 번 더 들어도 되는 법.......


지금 / 강산에




 

'[ 다음블로그 포스팅 ] > 푸른비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詩) 동병상련 #12  (0) 2017.06.11
(詩) 눈물이 나도록  (0) 2017.05.12
(詩) 겨울나무에게  (0) 2017.02.07
(詩) 저장강박증 탈피에서 온 후유증  (0) 2017.01.18
(詩) 미움 바래기  (0) 2017.01.1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