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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오늘 비가 남긴 것

by 푸른비(박준규) 2017. 8. 16.

오늘 비가 남긴 것

 

 

새벽 잠결에 들리던 빗소리

꿈속에서 그 빗물은

여름내 달궈진 들녘을 적시고

나는 절뚝거리는 다리로

그 들녘 저편에서 내게 손 흔드는

너에게로 뛰어 갔다.

 

얼마 만이었던가? 아니면

처음이었던가?

동화 속에서나 읽고 보았던 천사

그 이상의 순수한 마음을 가졌을 것만 같은

감사하고도 소중한 만남이

얼마 만이었던가?

 

순간,

그 소중한 만남을 깨부수는 알람소리

무거운 눈꺼풀을 들고 보니

역시 꿈이었구나.

밤새 잠 못 이루다가 겨우 잠들어

소중한 사람 만나나 했더니 꿈이었구나.

 

그래도

새벽 내내 내린 비가

얕은 내 잠속으로까지 스며들어

한 계절 내내 달궈진 열을 식히고

다가올 가을에 대한 희망을 심어줬으니

그것만으로도 행복해 해야지.

 

오늘 비가 남긴 것은

빈 껍질 같은 꿈의 씨앗이 심어준

가을에 대한 희망 하나.

 



...............


5, 6 년 전인가 처음 접했던 에피톤 프로젝트. 

특히 객원? 싱어로 활동하던 '심규선'이란 가수가 부른 곡들이 더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자작곡을 할 줄 아는 실력있는 가수이기도 하죠. 오랜만에 찾아 들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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