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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봄을 향한 자전

by 푸른비(박준규) 2018. 1. 11.

- 봄을 향한 자전(自前)

 

 

눈(雪) 내리는 것을 보면

눈(目)이 아파온다.

설상

바람이라도 타고 올라가는 눈을 보면

눈이 시려온다.

겨울

눈이 많아 눈이 많이 아픈 계절

내 좋아하는 밤하늘 한구석에

소심히 반짝이던 회색별 하나

그 별마저

눈 내리는 밤엔 볼 수 없어

내 눈이 슬프다.

눈 때문에 눈이 아픈 계절

나는 지금

눈보라 한가운데 갇혀

눈 못 뜬 채

봄을 향해 자전하고 있다.

언제 다가설지 모르지만 나는

봄을 향한 자전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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