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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사는이야기

리얼한 김밥 패딩과 누드 김밥 패딩 !!

by 푸른비(박준규) 2018. 1. 16.

싸구려 롱패딩 한 장 사놓고 입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한파 때 한 번 입어보니 따뜻해 내심 만족했었는데

오늘 아침 벽에 걸어 놓은 패딩을 무심히 보다가 내 무릎을 탁~치며

나는 시속 18km의 충격을 받았다.


불혹의 나이를 살면서 패셔니스타 소리는 못 들어도 나름

옷 이쁘게? 입는다는 소린 종종 듣고 살았는데... 그래서

이 번 롱패딩도 전에 샀던 경패딩과 겹쳐 입으며 깔끔한 이미지를 주려한건데

올해 아니, 지난해 롱패딩의 범람으로 김밥이니 팽귄이니 하는 

하나의 사회적 놀림감이 돼 버렸지 않은가...


허나, 나는 '나만 따뜻하면 되는 거지..'란 주술문을 읊어대며 있었는데...

걸려 있는 롱패딩과 경패딩의 조합이 딱!! '김밥'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이었다!!

검은 건 김이요, 안에 하얀 건 밥일지니!!

아...진정 18km 의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허나 이건 나의 패셔너블한 패션감각이 잘못된 게 아니다.

단지, 사회적 분위기를 잘못 탄 게 문제지!!

그래도 난 이 겨울이 다 가기 전 저 김밥 패딩을 눈물 머금고 두 세 번은 더 입을 생각이다.

왜냐면 나에게 용기를 준 녀석이 있기 때문!!


나는 김밥이던 팽귄이던 이 겨울만 입고 안 입으면 되지만

나에게 용기를 준 녀석은 사계절 내내 평생 그 옷을 입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나는 녀석을 보며 힘을 내 본다...


그 녀석인...까옹아~~

넌 그냥 김밥 패딩도 아니고 희멀건 누드 김밥 패딩만 입고 살아야하니 어쩌냐...ㅠㅠ;;;

그래도 용기를 갖고 살으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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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이어 오퍼스의 곡 추가

어나더데이? 아노더데이?

(둘 중 하나가 본토 발음임.ㅎㅎㅎ)

암튼 멋진 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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