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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계절이 남기는 미련의 길이

by 푸른비(박준규) 2018. 1. 18.

계절이 남기는 미련의 길이

 

 

겨울도 이제 중간을 지나고

낮이 밤보다 조금씩 더 길어지는 요즘

짧아지는 겨울만큼

겨울이 남긴 질퍽한 미련의 길이는

반대로 길어지고 있다.

이것은 비단

겨울 때문이라기보다

계절과 계절이 교차하기 직전의 찰나

그 묘하고도 지루한 시간

이 시간을 버텨내야 한다는 강박감에

한 계절이 남기는 미련은

지루하고 길게만 느끼는 것인지도 모른다.

계절과 계절의 교차구역을

잊고 살 수 있다면

그때야 비로소

계절이 남기는 미련의 길이가

냉정하고도 무참하게 잘려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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