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계절의 소리

by 푸른비(박준규) 2018. 1. 19.

계절의 소리

 

 

겨울은 조용한 계절이다.

숲에선 잎들의 노래 소리가 사라졌고

강변에선 찰랑이던 물결이

자갈돌 때리는 소리도 사라졌다.

겨울은 바람소리마저 음침하다.

 

가을은 시끄러운 계절이었다.

여름 열기 식히는 바람소리와

밤마다 겨울을 불러대는

귀뚜리 부자(父子)의 징징대는 소리

가을의 소리는 시끄러웠다.

 

여름은 현란한 계절이었다.

아침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대지(大地)는 잠들지 않고 깨어서

이 별이 낼 수 있는 소리를

모두 들을 수 있는 계절이었다.

 

지금은 조용한 계절이지만

음침한 저 바람소리에

강 얼음이 쩍쩍 입을 벌리며

봄이 하품하는 소리를 듣고 싶다.

계절의 소리 중 제일 예쁜 봄의 소리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