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절이 남기는 미련의 길이
겨울도 이제 중간을 지나고
낮이 밤보다 조금씩 더 길어지는 요즘
짧아지는 겨울만큼
겨울이 남긴 질퍽한 미련의 길이는
반대로 길어지고 있다.
이것은 비단
겨울 때문이라기보다
계절과 계절이 교차하기 직전의 찰나
그 묘하고도 지루한 시간
이 시간을 버텨내야 한다는 강박감에
한 계절이 남기는 미련은
지루하고 길게만 느끼는 것인지도 모른다.
계절과 계절의 교차구역을
잊고 살 수 있다면
그때야 비로소
계절이 남기는 미련의 길이가
냉정하고도 무참하게 잘려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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