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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바람의 길목

by 푸른비(박준규) 2018. 2. 15.

바람의 길목

 

 

문득

바람이 잘 통하는 길목엔

봄이 먼저 올까하는 생각에 다시 잠을 설친다.

어릴 적부터

봄은 산과 강을 지나

마을 구석구석 자리 잡기까지

바람을 타고 다닐 것이란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2월의 바람이 자리 잡은 시기

겨울인지 봄인지 아직은 단정 지을 수 없어

바람이 잘 통하는 길목을 살필 뿐.

만일

바람이 잘 통하는 길목에

봄이 먼저 온다면

어제 가보았던 그 길목엔

봄이 조금 묻어 있을 지도 모른다.

며칠 전 불던 얼음장 같은 바람에 이어

어제는 초봄 닮은 바람이 지나갔기 때문에

봄이 조금 묻어 있을 지도 모른다.

그 길목을 제외한 곳들엔

아직 겨울 풍경이 눌러 앉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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