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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시간

by 푸른비(박준규) 2018. 6. 17.

- 시간

 

 

되돌아 갈수도 없고

앞질러 갈수도 없고

주어진 대로만 가야하는

만인에게 평등하게 주어진 권리

어떤 이는 그 권리로 부()를 쌓고

어떤 이는 그 권리로 명예를 높이고

어떤 이는 그 권리로 선()을 베풀 때

또 다른

어떤 이는 그 권리로 악()을 쌓는다.

그럼 나는 그 권리로 무얼 했을까?

지난 밤 눈을 감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게 남은 것은 하나도 없고

아주 오래 전

강물처럼 깊고

햇살처럼 따뜻했던 그대가 남겨준

몇 장의 낡은 동화 같은 추억뿐이었다.

시간,

만인에게 평등하게 주어진 권리

내게 주어진 권리는

이제

그 추억과 함께 묻는 데 쓸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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