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중과 배웅의 차이
같은 자리에서
그대를 바라봅니다.
바람, 나의
설렘만큼이나
들뜨고 간지럽게 불어오는 자리에서
그대, 환한 미소 지으며
내게 다가오는 그 행복한 시간
마중이란 단어로 기억합니다.
같은 자리에서
그대를 바라봅니다.
바람, 나의
아쉬움만큼이나
차갑고 아프게 불어오는 자리에서
그대, 슬픈 미소 지으며
내게서 떠나가던 그 야속한 시간
배웅이란 단어로 기억합니다.
한때, 푸른 소나무처럼
같은 이 자리에 서서
그대를 마중하고 배웅했지만
이제는
시든 고목이 되어
서걱거리며 오가는 마른 바람만
마중하고 배웅합니다.
마중과 배웅의 차이는 무(無)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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