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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마중과 배웅의 차이

by 푸른비(박준규) 2021. 9. 12.

- 마중과 배웅의 차이

 

 

같은 자리에서

그대를 바라봅니다.

바람, 나의

설렘만큼이나

들뜨고 간지럽게 불어오는 자리에서

그대, 환한 미소 지으며

내게 다가오는 그 행복한 시간

마중이란 단어로 기억합니다.

 

같은 자리에서

그대를 바라봅니다.

바람, 나의

아쉬움만큼이나

차갑고 아프게 불어오는 자리에서

그대, 슬픈 미소 지으며

내게서 떠나가던 그 야속한 시간

배웅이란 단어로 기억합니다.

 

한때, 푸른 소나무처럼

같은 이 자리에 서서

그대를 마중하고 배웅했지만

이제는

시든 고목이 되어

서걱거리며 오가는 마른 바람만

마중하고 배웅합니다.

마중과 배웅의 차이는 무()가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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