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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까옹일기

게을렀던 계획, 올해는 실천으로...

by 푸른비(박준규) 2021. 1. 4.

두 여 달에 한두 번, 한 달에 한 두번, 일주일에 한 두번...

까옹이의 늘어나던 기침소리였습니다.

 

둔하기만 했던 아빠노미는 그저 사래걸린줄만 알고 무심히 넘기다가

일주일에 한 두번이 지속되고, 까옹이 병원을 처음 데리고 다녀온 후

그동안 미루고 있던

까까의 전용통장을 만들고, 펫보험을 들어줄까, 정기자유적금을 들까

역시 느긋하게 생각하가...

 

일단 이달부터(2020.04) 월 5만원 씩만 저금하자 마음 먹었지만

급작스럽게 까옹의 상태가 악화되고 입원한 지 1주일도 안 되어 

고양이별로 떠나가 버렸습니다.

정확한 병명도 못 밝힌채 떠났지만 가장 큰 원인은 호흡기/폐 관련!!

까옹은 그렇게 2020년 04월 15일 무지개다리를 건너갔습니다.

 

그후 못난 아빠노미는 만사를 포기하고 술, 담배만 안(못) 했지

거의 폐인으로 1년을 보냈지요.

까옹의 빈자리가 그리 클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다행히 까미가 조용히 옆에 있어줘 이제야 다시 정신을 차려 보네요.

 

올해도 코로나19 때문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1년 전 아니 그 전부터 마음 먹었던 까까통장의 적금을

올해부터는 빠짐 없이 입금하려고 새해 다짐을 해봅니다.

처음 생각했던 5만 원 씩엔 어림도 없겠지만 소액이라도 꾸준히 부으려합니다.

 

통장 개설 전... 깜튤님에게 장난으로 까까오뱅크 계좌로 입급하라고 했던 농담들이

까옹이 떠다던 날, 운영진님들의 배려로 까까전용 통장인 카카오뱅크 계좌를 카페에 노출시켜 주셔서

그 농담이 현실로 이어지고, 그로인해 까옹은 반동방님들 덕분에

추운 계절에 춥지 않게 무지개다리를 건너게 된 것은 제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까옹이도 저 먼 고양이별에서 고마워 하고 있을 것이고요.

 

또한 울 까옹이도 먼길 떠나며 몇몇 길냥이들에게 먹거리를 마련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역시 까옹을 예뻐해 주시고 믿어주신 반동방 님들 덕분일 것입니다.

 

이제와 실없는 소리지만... 제가 작명엔 소질이 있나 봅니다.

까옹, 까까아빠노미, 까까오뱅크 등... 쩝... ㅡㅡ;;;;;;;;

 

모쪼록...

올한해도 그리 녹녹한 한해가 될 것 같지는 않지만

까까를 위한 계획의 실천이 끊기지 않고 1년 내내 이어가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고

그런 마음을 잃지 않도록, 제 자신에게 더 책임감이 가도록 

이렇게라도 공식(?)적으로 기록을 남겨 놓는 것입니다.

지난해 폐인으로 살며 실천 못한 것에 반성...하며 말이지요!!

 

사람이던 동물이던 건강할 때 잘 지켜야 하고, 만일의 대비도 잘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 제 곁엔 까미 한 놈...

부디 오래오래 건강해서 불어난 까까오뱅크 통장 돈으로

아빠노미 까까?? 사 먹을 수 있게 해주길 바랄 뿐이네요.

 

올 한해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십시오~~

...............

 

▶까미: 밤새 영화만 보면 장땡~이냐옹?? // ▶까빠: 넌 가출한다더니 아직도 여기 있었냐??

 

When You Say Nothing At All / Ronan Kea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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