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억의 회전법
살아가면서 돌고 도는 것은
시간만이 아니다.
돌고 돌면서
잊었다가 찾고
찾았다가 잃는 것도
시간만이 아니다.
기억
한 생(生)에 있어
목숨 내려놓을 때까지는 짊어지고 갈
무거운 짐 덩어리이지만
그 짐 덩어리도
가끔은 툭툭 조각으로 튕겨 나갔다가
나도 모르는 사이
다시 내 머릿속에 박힐 때가 있다.
살면서 수없이 쌓여가는 기억들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살고 싶지만
백지장보다 얇은 내 기억력에
내 안에 기억들은
수시로 튕겨 나갔다가
다시 나를 찾아와 박히며
그렇게 그렇게
나를 존재케 한다.
살아가면서 돌고 도는 것은
돌고 돌면서 잊었다가 찾고
찾았다가 잃는 것은 시간만이 아니다.
나와 너 그리고
우리들의 기억들도
그런 회전법으로 우릴 존재케 한다.
단지, 다시 박히지 않을 기억들이
적어주길 바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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