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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

(詩) 기억의 회전법

by 푸른비(박준규) 2022. 7. 20.

- 기억의 회전법

 

 

살아가면서 돌고 도는 것은

시간만이 아니다.

돌고 돌면서

잊었다가 찾고

찾았다가 잃는 것도

시간만이 아니다.

 

기억

한 생()에 있어

목숨 내려놓을 때까지는 짊어지고 갈

무거운 짐 덩어리이지만

그 짐 덩어리도

가끔은 툭툭 조각으로 튕겨 나갔다가

나도 모르는 사이

다시 내 머릿속에 박힐 때가 있다.

 

살면서 수없이 쌓여가는 기억들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살고 싶지만

백지장보다 얇은 내 기억력에

내 안에 기억들은

수시로 튕겨 나갔다가

다시 나를 찾아와 박히며

그렇게 그렇게

나를 존재케 한다.

 

살아가면서 돌고 도는 것은

돌고 돌면서 잊었다가 찾고

찾았다가 잃는 것은 시간만이 아니다.

나와 너 그리고

우리들의 기억들도

그런 회전법으로 우릴 존재케 한다.

단지, 다시 박히지 않을 기억들이

적어주길 바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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