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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문화·예술

푸른비의 아침인사 #05

by 푸른비(박준규) 2005. 11. 27.

기분 좋은 하루 맞이하셨습니까?


저는 어제 한나절을 여섯 살, 네 살 박이 조카들과 기고 앉고 하며

같은 눈높이로 즐거운 한 때를 보냈습니다.

아마 조카 녀석들 태어나 처음으로 이 삼촌과 많은 대화를 나눈 것 같네요.

제가 아직 정신연령이 적은??지라 우리들의 대화는 술술 통했답니다. 하하

종일 바깥 풍경도 흐려 자칫 기분이 가라앉을 수 있는 분위기였지만

순수한 녀석들의 재롱에 마냥 웃음만 가득한 시간이 되어 버렸네요.

한나절을 조잘대다 저녁 먹고 서울로 돌아가는데 참 서운하더군요.

1년에 많이 봐야 대여섯 번이니 서운함이 이는 건 당연하겠지요?

▲ 푸른비 조카들


그렇게 모두 떠나고 홀로 잠자리 들기 전 이렇게 생각에 빠져 봅니다.

비록 많지 않은 수지만 ‘가족’이란 것에 다시금 생각을 갖게 하고 있네요.

저의 가족이라곤 아버님과 형네 식구, 멀리 이모님 한 분이 전부이며

왕래하는 가족은 형네 식구 밖에 없으니 참 단출한 구성입니다.

그동안은 혼자가 편하고 어차피 세상은 혼자 사는 것이라 여기며

꿋꿋이 살아왔지만 어제와 같은 조카 녀석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래도 가족이란 존재가 살아가는데 얼마나 중요한 버팀목 역할을 하는지

조금씩 느껴지더군요. 중3 때 어머님 돌아가신 후 성격도 180도 바뀌고

참 냉정하리만큼 깐깐한 성격으로 살아왔는데 이젠 정말 나이가 드는 건지?

역시 순수한 아이들이 어른들을 더욱 철들게 하나 봅니다.


이 글을 읽는 님들은 그러니 가족들의 존재에 대해서 깊이 감사하십시오.

서로가 얼굴 붉히며 아옹다옹할 지라도 그들은 님들의 영순위 지원자이며

그들은 내 존재를 잊지 않게 해주고 이 험한 세상 버틸 수 있는

기본적인 보호막 역할까지 해줄 고마운 존재일 것입니다.

오늘은 그 가족들에게 따듯한 말 한마디 건네 보는 하루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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