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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문화·예술

푸른비의 아침인사 #07

by 푸른비(박준규) 2005. 11. 29.

기분 좋은 하루 맞이하셨습니까?


어제 서울경기 지방엔 때 아닌 번개와 천둥을 동반 비가 내렸고

3시 조금 넘은 시간인데도 주위가 온통 어두워져 저녁을 방불케 했습니다.

갑작스레 지역에 따른 기습 폭우가 내린 것이라 하더군요.

초겨울이 깊어진 오후에 한여름에나 봄직한 풍경을 보니 기분도 새로웠네요.

그렇게 한차례 강한 소나기가 지나고 난 뒤에 기온도 내려가고

바람도 제법 불어 다시 겨울을 느끼게 한 시간이었지요.

오늘 아침은 찬바람이 씽씽 불어대겠네요.

방금 일기예보에서 오늘부터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 된다고 합니다.

솔직히 그동안은 겨울 추위라고 하기엔 어딘가 모르게 조금 부족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추위를 많이 타 다행이었는데 앞으로가 걱정이네요.


그래도 무엇이던 제 색을 바랠 때가 가장 아름다운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나라는 존재는 현재 내 색을 얼마만큼이나 가지고 있으며

그 색을 바랠 준비가 되었는지 반문을 하고 싶네요.

그러나 그 물음에 또 나는 얼마만큼의 자신감으로 대답할 수 있을지?

한해가 저무는 이즈음에는 스쳐 지나는 바람에게서 마저

아쉬움과 불안함을 동시에 느끼게 되곤 합니다. 님들은 안 그러신가요?

다가오는 새해에는 아니, 이해 마지막 날 가서라도

누군가 나를 봤을 때 추하지 않고 ‘저 사람은 제 색이 짙다’라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을까요? 물론 이런 생각하기엔 시기상조겠지요.

하지만 이런 바람은 살아가면서 꼭 필요할 것이라 봅니다.

바람이라도 잊지 않고 있어야 헛사는 삶을 피할 수 있을 테니까요.


이제 날씨도 제 철을 찾아 추워진다 합니다.

이에 우리도 내 자신만의 색을 찾아보는 시간을 만들었으면 좋겠네요.

만일하나 나만의 색이 안 보인다고 실망 같은 건 하지 마십시오.

자신의 색이 뭔지를 찾는 시간만큼 우리들은 조금 더 성숙될 테니까요.


05,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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