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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문화·예술

푸른비의 아침인사 #14

by 푸른비(박준규) 2006. 6. 19.

기분 좋은 하루 맞이하셨습니까?


저는 어제 예정? 대로 한 장애아동 복지시설에 가서 잠시 아이들 만나고 왔습니다.

일반 아이들 보다 신체적 성장도 더딘 건지 몇 달만인데도 여전한 모습들이더라고요.

어제는 남자 회원 둘에 여자 회원들 세 분이 다녀왔습니다. 작은 인력으로

불편한 아이들 목욕 시켜주고 자장 만들어 점심식사도 같이 하고 돌아왔지요.


그러나 돌아오면서 많은 생각도 해 본 시간이었습니다.


“처음 보는 타인들과 금방 친해지는 아이들. 반면 이별에도 이미 눈을 뜬 아이들”


전에 복지시설에서 일을 했던 지인에게 들은 얘기가 다녀온 곳 아이들을 볼 때마다

생각이 나서 돌아올 무렵에는 솔직히 보람보다는 그 아이들에게

‘내가 진정 도움이 된 걸까? 또 이 아이들도 진정 나를 좋아해 준 걸까’ 하는

자문이 생겨 마음이 착잡하더군요. 지인이 했던 말은 이렇습니다.


“시설에 있는 아이들은 대체적으로 다녀가는 사람들과 이별을 할 때

참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여 돌아가는 이들로 하여금 마음을 아프게 하는데

정작 그들이 돌아가고 나면 아이들은 금방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생활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만큼 그 어린 아이들은 일찍 형식에 가까운

이별 법을 익혔다는 얘기가 되므로 참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까 하는 마음입니다.


하지만 내가 만나 웃고 즐겁게 놀던 아이들이 한 순간 형식적으로 보인 모습이라고는

생각하고 싶진 않습니다.

나를 “아저씨”, “형아”, “삼촌”을 번갈아 가면서 부르며 안기던 아이들이 다른 사람들과

나를 동일시 여기고 한 때를 보낸 것이라고는 생각하고 싶진 않으니까요. 적어도 나는

그 아이들과 함께할 때만큼은 그 아이들만 생각하며 함께한 것이니 말이지요.


이렇듯 자기 자신은 최선을 다해 무언가를 했으나 상대는 형식적으로 받는 일들이

우리들 생활 속에는 많이 있습니다. 이 경우를 바꾸어 생각하면 상대가 나에게 진실 되게

대해줬는데 내가 그를 형식적으로 대했을 때도 분명 있었을 것입니다. 이를 인지했다면

우리는 적어도 타인들이 내게 보이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 진실성 있는 자세로

대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진실을 몰라주는 상대는 무성의한 내 행동은

상대에게 적잖은 실망감을 갖게 할 것이니까 말이지요.


어제는 아이들을 만나고 돌아오면서 지인이 했던 말을 떠올리며 많은 것을

생각했던 하루였습니다. 한주가 시작한 오늘 부터라도 타인의 행동에 말들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하고 답해주는 습관을 가져봐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이 글을 읽어주신 님들도 한 번쯤 기억하고 생활화 하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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