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다음블로그 포스팅 ]/문화·예술

푸른비의 아침인사 #28

by 푸른비(박준규) 2006. 7. 3.
 

기분 좋은 하루 맞이하셨습니까?


어제 휴일은 뜻 있게들 보내셨는지요? 저는 한 달에 한 번 다녀오는 노인복지시설에 다녀왔습니다. 그곳은 1, 2층으로 된 시설로 치매, 노인성질환자분들과 장애노인 등 불우한 어른들을 수용해 돌봐주는 작은 복지 시설입니다. 제가 그곳을 처음 찾게 된 지가 어제로 정확히 1년 되는 날이었습니다. 처음 인터넷 봉사카페를 통해 알게 된 곳이며 한 달에 한 번 카페회원들과 매월 첫 째 주 일요일에 방문하여 할머니 할아버지들 목욕과 식사하시는 것을 도와 드리고 생활하시는 곳 청소 등을 해 드리는 활동을 하게 된 것입니다.


제가 주로 찾는 곳은 2층 중환자 노인 분들이 계신 곳인데요. 이곳에 누워 생활하시는 노인 분들은 수시로(?) 바뀌게 됩니다. 이유는 두 가지. 끝내 돌아가셨거나 집으로 모셔간 경우가 바로 그 이유지요. 지난 1년 동안 몇 분의 노인 분들이 댁으로 가셨거나 끝내 침대를 비우시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이번에 찾아갔을 때도 세 분의 낯익은 할머님들이 보이지 않으시더군요. 알고 보니 두 분은 건강 악화로 병원에 나머지 한 분은 돌아가셨다 합니다. 순간 마음이 참 무거워졌습니다. 지난 달 할머님 손잡고 몇 마디 나누었던 기억이 생생한데 이번 달에 뵐 수가 없다니 정말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부디 몸은 불편들 하시지만 시설에서라도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는데 그게 그리 쉽지만은 않은가 봅니다. 해서 매 번 돌아올 때는 침대에 누워계신 분들을 눈에 익히고 오는 버릇도 생겼습니다. 다음번에 갔을 때 기억하려고 말이지요.


이렇듯 우리의 삶은 짧고도 허망한 것입니다. 살아 있을 때 제발 남들과 아옹다옹 하지 말고 내가 조금 소해를 보더라도 양보하고 서로 베풀며 사는 법을 우리는 기억하며 살아야 할 것입니다. 아무리 나 혼자 잘난 삶을 살면 뭐하겠습니까? 정말 부질없는 삶이 될 수도 있습니다. 부디 우리들의 삶은 인정으로 넘쳐나는 그런 살기 좋은 삶이되길 바랄 뿐입니다.


이 번 한 주도 그런 평화로운 마음가짐으로 살아보았으면 합니다.



'[ 다음블로그 포스팅 ] > 문화·예술' 카테고리의 다른 글

푸른비의 아침인사 #30  (0) 2006.07.05
푸른비의 아침인사 #29  (0) 2006.07.04
푸른비의 아침인사 #27  (0) 2006.07.02
푸른비의 아침인사 #26  (0) 2006.07.01
푸른비의 아침인사 #25  (0) 2006.06.3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