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5

(詩) 달의 덫 - 달의 덫 며칠 한파에 얼어붙은 북한강 얼음은 두껍지 않아 강 한가운데는 푹 파인 웅덩이다. 채 녹지 않은 눈(雪)은 강물 위에 밭(田)을 만들고 그 밭 한가운데 패인 웅덩이엔 노란 달이 빠져 바람에 허우적거린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저 웅덩이는 달을 포획할 덫이었다. 일편단심일거라.. 2018. 1. 10.
푸른비의 짧은 시 읽기 (하이쿠詩 2083) - 여름이 지는 풍경 #10 (하이쿠詩 2083) 한줌의 흙으로 돌아가기 위해 나뭇가지마다 나뭇잎들이 빛을 바래고 있네 어김없이 바람에 흔들리며 - 하이쿠시란 일본에서 파생된 5.7.5조의 짧은 시의 장르 중 하나입니다. 허나 한줄 시로도 변형되어 쓰여 지기도 하며 5.7.5조의 음률을 무시하기도 .. 2013. 8. 27.
푸른비의 짧은 시 읽기 (하이쿠詩 1876) - 자문(自問) #01 (하이쿠詩 1876) 나무 밑에 쌓인 낙엽은 겨우내 썩어 흙으로 돌아가 다시 푸른 잎으로 피어나겠지만 나는 겨우내 무엇이 되어야 새봄, 날 피울 수 있을까? * 위에 올려 진 시는 하이쿠 형식을 응용해 쓴 저의 짧은 시들 중 한편입니다 - 하이쿠시란 일본에서 파생된 5.7.5조의 .. 2012. 11. 8.
푸른비의 짧은 시 읽기 (하이쿠詩 1837) - 때 #01 (하이쿠詩 1837) 나도 버릴 것이 많아진걸 보니 나이가 들었거나 철이 든 모양 한 줌의 흙이 더 부드럽구나 * 위에 올려 진 시는 하이쿠 형식을 응용해 쓴 저의 짧은 시들 중 한편입니다 - 하이쿠시란 일본에서 파생된 5.7.5조의 짧은 시의 장르 중 하나입니다. 허나 한줄 시로도 변형.. 2012. 9. 14.
(詩) 봄 씨앗 - 봄 씨앗 며칠째 겨울이다.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차가운 공기와 바람 그 속을 하염없이 걸어보진 못했지만 찰나의 숨쉬기로도 느낄 수 있는 며칠째 겨울이다. 앙상한 나뭇가지들은 겨울바람에 얼고, 마르고 부드러운 흙도 돌덩이 같은 땅으로 굳고 작년 가을 그 나무 밑으로 떨.. 2012. 1. 24.
푸른비의 짧은 시 읽기 (하이쿠詩 1660) - 절름발이의 독백 (하이쿠詩 1660) 겨울 흙을 실컷 밟고 왔으니 머지않아 내 발에도 새 봄이 돋겠지? * 위에 올려 진 시는 하이쿠 형식을 응용해 쓴 저의 짧은 시들 중 한편입니다 - 하이쿠시란 일본에서 파생된 5.7.5조의 짧은 시의 장르 중 하나입니다. 허나 한줄 시로도 변형되어 쓰.. 2012. 1. 12.
푸른비의 짧은 시 읽기 (하이쿠詩 1516) - 미련 거품 (하이쿠詩 1516) 종일 내린 비에 강물이 불고, 메말랐던 흙이 부풀고 거북등처럼 갈라져 있던 미련들은 흰 물거품 돼 내 안을 채우네 * 위에 올려 진 시는 하이쿠 형식을 응용해 쓴 저의 짧은 시들 중 한편입니다 - 하이쿠시란 일본에서 파생된 5.7.5조의 짧은 시의 장르 중 하나입니다. 허나 한.. 2011. 6. 24.
푸른비의 짧은 시 읽기 (하이쿠詩 1454) - 봄에게 바람(Hope) #02 (하이쿠詩 1454) 비에 젖은 흙 내음을 맡고 싶네 겨울 땅 봄비에 녹으며 풀풀 풍기는 흙 내음 * 위에 올려 진 시는 하이쿠 형식을 응용해 쓴 저의 짧은 시들 중 한편입니다 - 하이쿠시란 일본에서 파생된 5.7.5조의 짧은 시의 장르 중 하나입니다. 허나 한줄 시로도 변형되어 쓰여 지기.. 2011. 3. 29.
푸른비의 짧은 시 읽기 (하이쿠詩 1282) - 장맛비에 무너진 개미집을 보며 (하이쿠詩 1282) 한 계절 노력 비에 쓸리고 흙에 묻혀도 해만 뜨면 일을 하는 영혼들 이 별 어느 누구가 너희보다 훌륭할까? 하이쿠시란 일본에서 파생된 5.7.5조의 짧은 시의 장르 중 하나입니다. 허나 한줄 시로도 변형되어 쓰여 지기도 하며 5.7.5조의 음률을 무시하기.. 2010. 7. 20.
푸른비의 짧은 시 읽기 (하이쿠詩 1262) - 미련주의보 (하이쿠詩 1262) 흙과 물이 뿌리를 잡아주기 때문에 바람에 들꽃은 쓰러지지 않듯이 내 안에서 날 잡아주는 네가 있기에 나도 쓰러지지 않아 하지만 미련에 그 뿌리가 드러나려 하네 하이쿠시란 일본에서 파생된 5.7.5조의 짧은 시의 장르 중 하나입니다. 허나 한줄 시로도 변형되어 쓰여 지.. 2010. 6. 22.
푸른비의 짧은 시 읽기 (하이쿠詩 1238) - 명상의 방해꾼들에게 (하이쿠詩 1238) 비가 온다고 너희가 떠들지 않아도 흙 내음 섞인 바람 냄새만 맡아도 안다 잠시만 조용해 주렴, 수다쟁이 개구리들아 천 년 만에 명상 좀 해보자꾸나 하이쿠시란 일본에서 파생된 5.7.5조의 짧은 시의 장르 중 하나입니다. 허나 한줄 시로도 변형되어 쓰여 지기도 .. 2010. 5. 18.
푸른비의 짧은 시 읽기 (하이쿠詩 1232) - 향기 배인 손 (하이쿠詩 1232) 마른 봄 흙처럼 거친 그대 손이 그리워 봄 흙을 대신 만져보니 푸릇한 향기가 내 손에 배는구나 하이쿠시란 일본에서 파생된 5.7.5조의 짧은 시의 장르 중 하나입니다. 허나 한줄 시로도 변형되어 쓰여 지기도 하며 5.7.5조의 음률을 무시하기도 합니다. 위에 올려 진 시는 .. 2010. 5. 10.
푸른비의 짧은 시 읽기 (하이쿠詩 1200) - 봄 흙을 만지다 (하이쿠詩 1200) 흙 한줌의 까칠함과 부드러움 그리고 은은한 향은 내 영혼을 묻잡고 있는 너를 닮아 있구나 하이쿠시란 일본에서 파생된 5.7.5조의 짧은 시의 장르 중 하나입니다. 허나 한줄 시로도 변형되어 쓰여 지기도 하며 5.7.5조의 음률을 무시하기도 합니다. 위에 올려 진 시는 하.. 2010. 3. 25.
(詩) 소유에 갇힌 무소유 - 소유에 갇힌 무소유 욕심을 버리고 사심을 버리고 사욕을 버리고 미움을 버리고 원망을 버리고 미련을 버리고 바람처럼, 흙처럼 낙엽처럼, 물처럼 그렇게, 그렇게 살다가는 것이 진정한 무소유일까? 내겐 이미 사랑이라는 것이 들어와 꽃을 사랑하고 들풀을 사랑하고 지는 노을을 사랑하고 눈물마저 .. 2010. 3. 16.
푸른비의 짧은 시 읽기 (하이쿠詩 901) - 절대적 자연이치 #5 (하이쿠詩 901) 며칠째 겨울바람에 독이 올랐네 허나 산과 강과 나무 그리고 흙에는 쓰디 쓴 약이 될거야 하이쿠시란 일본에서 파생된 5.7.5조의 짧은 시의 장르 중 하나입니다. 허나 한줄 시로도 변형되어 쓰여 지기도 하며 5.7.5조의 음률을 무시하기도 합니다. 위에 올려 진 시는 하.. 2009. 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