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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푸른 달맞이꽃 푸른 달맞이꽃 달맞이꽃이 피는 계절에는 유난히 밤이 밝다. 둥글게 뜬 달로 인해 밝고 강물 위로 뜬 달빛에 밝고 옹기종기 핀 노란 달맞이꽃들로 인해 밤이 밝다. 지난봄, 훌쩍 내 곁을 떠나간 밤하늘 어느 별보다 맑고 예뻤던 내 고양이의 푸른 두 눈이 밤마다 내 마음에 비치니 올 달맞이꽃 피는 계절에는 그 어느 해보다 푸르고 아픈 시간을 보내겠구나. ..... (오래된 우리의 얘기 / 조덕배) 2020. 6. 4.
(詩) 물새가 건진 달(月) - 물새가 건진 달(月) 옅은 구름이 끼어 달을 볼 수 없는 밤 바람마저 없어 어둠만 번져 있는 밤 나는 달이 보고 싶어 강변으로 나갔지만 강물 속에도 달은 빠져 있지 않았다. 어떻게 해야 할까? 턱 밑까지 옥죄어 오는 어둠의 압박 그대로는 견딜 수 없어 강에 대고 침묵의 비명으로 악을 .. 2018. 1. 17.
(詩) 달의 덫 - 달의 덫 며칠 한파에 얼어붙은 북한강 얼음은 두껍지 않아 강 한가운데는 푹 파인 웅덩이다. 채 녹지 않은 눈(雪)은 강물 위에 밭(田)을 만들고 그 밭 한가운데 패인 웅덩이엔 노란 달이 빠져 바람에 허우적거린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저 웅덩이는 달을 포획할 덫이었다. 일편단심일거라.. 2018. 1. 10.
(詩) 달의 먼지 - 달의 먼지 밤하늘 촘촘히 박힌 별들이 달이 부서져 흩어진 달의 흔적이라고 믿었던 때 어느 날, 둥글게 차오른 보름달을 보고 배신감이 들었지. 그 후로 나는 밤하늘 촘촘히 박힌 별들은 바람이 달을 흔들 때 날린 먼지 자국이라 믿었네. 세월이 흐를수록 까맣게, 까맣게 흔적도 없이 사.. 2018. 1. 6.
(詩) 달맞이꽃에 대한 비애(悲哀) - 달맞이꽃에 대한 비애(悲哀) 언젠가 달맞이꽃 필 무렵 그 계절 한적한 강가를 좋아했었다. 종일 달을 기다렸을 달맞이꽃 달이 강물 위로 뜨고 그 달빛 녹아든 물결에 더 화사하게 빛나던 달맞이꽃 한적한 강변에서 그 둘의 연애질 모습을 몰래 훔쳐보는 걸 좋아했었다. 하지만 그 둘의 .. 2018. 1. 5.
(詩) 겨울 달을 보다가 - 겨울 달을 보다가 어릴 적부터 달을 보면 외로워 보였다. 어두운 밤엔 해도 없고, 구름도 안 보이고 하늘을 가로 질러 날던 새들조차 없으니 어두운 밤 달을 보면 외로워 보였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나이를 먹고 나니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횟수가 줄고 자연히 별 볼 일 없는 날들이 늘.. 2018. 1. 4.
푸른비의 짧은 시 읽기 (하이쿠詩 2339) - 보름달의 욕심 (하이쿠詩 2339) 달도 욕심을 부려 제 주변의 별들을 쫓았구나 저런 달에게 뭔 소원을 빌 수 있을까? * 위에 올려 진 시는 하이쿠 형식을 응용해 쓴 저의 짧은 시들 중 한편입니다 - 하이쿠시란 일본에서 파생된 5.7.5조의 짧은 시의 장르 중 하나입니다. 허나 한줄 시로도 변.. 2014. 9. 9.
푸른비의 짧은 시 읽기 (하이쿠詩 2313) - 8월의 시(詩) (하이쿠詩 2313) 여름이 저무는 달(月) 이른 가을이 공존하는 계절 이 달도 바람 같겠구나 * 위에 올려 진 시는 하이쿠 형식을 응용해 쓴 저의 짧은 시들 중 한편입니다 - 하이쿠시란 일본에서 파생된 5.7.5조의 짧은 시의 장르 중 하나입니다. 허나 한줄 시로도 변형되어 쓰여 지.. 2014. 8. 1.
푸른비의 짧은 시 읽기 (하이쿠詩 2193) - 절대적 자연이치 #101 (하이쿠詩 2193) 2월 봄이 오기 전 겨울이 독 오르는 최악의 달(月) 그래도 땅 속 나무뿌리는 봄 맞을 준비에 한창이겠지 - 하이쿠시란 일본에서 파생된 5.7.5조의 짧은 시의 장르 중 하나입니다. 허나 한줄 시로도 변형되어 쓰여 지기도 하며 5.7.5조의 음률을 무시하기.. 2014. 2. 7.
푸른비의 짧은 시 읽기 (하이쿠詩 2171) - 인간 닮은 고양이 (하이쿠詩 2171) 강물에 빠진 달을 건지려는 저 고양이 이미 제 눈 속엔 둥근 달을 품었거늘 욕심의 발톱만 휘두르고 있구나 - 하이쿠시란 일본에서 파생된 5.7.5조의 짧은 시의 장르 중 하나입니다. 허나 한줄 시로도 변형되어 쓰여 지기도 하며 5.7.5조의 음률을 무시하기.. 2014. 1. 8.
(詩) 달맞이꽃 - 달맞이꽃 달맞이꽃 필 무렵이면 조용한 강변을 걷고 싶네. 피어오른 물안개에 둥근 달 보이지 않더라도 달맞이꽃의 애틋함이 아름다운 어느 강변을 걷고 싶네. 무엇이 그리 수줍어 온종일 가리고 있던 얼굴 밤이 돼서야 달을 바라며 얼굴 내미는지 그 수줍음이 너무 예쁜 꽃 이 여름 다 .. 2013. 6. 19.
푸른비의 짧은 시 읽기 (하이쿠詩 2003) - 봄이 익는 풍경 #03 (하이쿠詩 2003) 달과 별이 검은 하늘 뒤로 숨은 새벽 바람에 봄이 날리는 소리나 들어볼까 * 위에 올려 진 시는 하이쿠 형식을 응용해 쓴 저의 짧은 시들 중 한편입니다 - 하이쿠시란 일본에서 파생된 5.7.5조의 짧은 시의 장르 중 하나입니다. 허나 한줄 시로도 변형되어.. 2013. 5. 7.
푸른비의 짧은 시 읽기 (하이쿠詩 1977) - 달이 별보다 오래 빛나는 이유 (하이쿠詩 1977) 별은 밤마다 제 모든 빛을 바라지만 달은 하루주기로 제 빛을 줄여 한 달에 한 번 새로 태어나기 때문이다 * 위에 올려 진 시는 하이쿠 형식을 응용해 쓴 저의 짧은 시들 중 한편입니다 - 하이쿠시란 일본에서 파생된 5.7.5조의 짧은 시의 장르.. 2013. 4. 1.
푸른비의 짧은 시 읽기 (하이쿠詩 1975) - 절대적 자연이치 #53 (하이쿠詩 1975) 달이 차고 빠지는 것처럼 그리움도 그러한 것 허나 그리움은 불변성(不變性)이 없지 * 위에 올려 진 시는 하이쿠 형식을 응용해 쓴 저의 짧은 시들 중 한편입니다 - 하이쿠시란 일본에서 파생된 5.7.5조의 짧은 시의 장르 중 하나입니다. 허나 한줄 시로.. 2013. 3. 28.
푸른비의 짧은 시 읽기 (하이쿠詩 1957) - 바람의 천적 (하이쿠詩 1957) 해와 달과 별을 죽이고 살리는 것은 구름 구름을 죽이고 살리는 것은 바람 바람을 죽이고 살릴 수 있는 천적은 무얼까? 세월마저도 바람에 흘러가고 있는데 * 위에 올려 진 시는 하이쿠 형식을 응용해 쓴 저의 짧은 시들 중 한편입니다 - 하이쿠시란 일본에서 .. 2013. 3. 4.
푸른비의 짧은 시 읽기 (하이쿠詩 1915) - 절대적 자연이치 #41 (하이쿠詩 1915) 달과 거리가 멀수록 빛을 바랄 수 있어야 진정한 화려한 별인거야 * 위에 올려 진 시는 하이쿠 형식을 응용해 쓴 저의 짧은 시들 중 한편입니다 - 하이쿠시란 일본에서 파생된 5.7.5조의 짧은 시의 장르 중 하나입니다. 허나 한줄 시로도 변형되어 쓰여 .. 2013. 1. 3.
푸른비의 짧은 시 읽기 (하이쿠詩 1912) - 겨울이 물드는 풍경 #02 (하이쿠詩 1912) 어김없이 달과 별이 또렷한 새벽 입김마저 얼 것 같은 새벽 겨울은 한 해(年)의 마지막 새벽마저 얼리고 있구나 * 위에 올려 진 시는 하이쿠 형식을 응용해 쓴 저의 짧은 시들 중 한편입니다 - 하이쿠시란 일본에서 파생된 5.7.5조의 짧은 시의 장르 .. 2012. 12. 31.
푸른비의 짧은 시 읽기 (하이쿠詩 1909) - 겨울이 물드는 풍경 #01 (하이쿠詩 1909) 또렷한 달과 별이 강물 속으로 부옇게 박히는 새벽 겨울은 짙어만 가는 구나 * 위에 올려 진 시는 하이쿠 형식을 응용해 쓴 저의 짧은 시들 중 한편입니다 - 하이쿠시란 일본에서 파생된 5.7.5조의 짧은 시의 장르 중 하나입니다. 허나 한줄 시로도 변.. 2012. 12. 26.
푸른비의 짧은 시 읽기 (하이쿠詩 1867) - 세월 분신(分身) (하이쿠詩 1867) 풀벌레 소리 잦아들고 달과 별빛이 분주히 반짝이는 걸보니 가을도 머지않아 세월 따라 가겠지만 바람은 세월의 분신으로 남아 겨우내 불어대겠지 * 위에 올려 진 시는 하이쿠 형식을 응용해 쓴 저의 짧은 시들 중 한편입니다 - 하이쿠시란 일본에서 파생.. 2012. 10. 26.
푸른비의 짧은 시 읽기 (하이쿠詩 1851) - 절대적 자연이치 #25 (하이쿠詩 1851) 이틀 꽉 차올랐던 달이 기울기 시작하네 그래, 절정은 언제나 짧은 것인지도 몰라 * 위에 올려 진 시는 하이쿠 형식을 응용해 쓴 저의 짧은 시들 중 한편입니다 - 하이쿠시란 일본에서 파생된 5.7.5조의 짧은 시의 장르 중 하나입니다. 허나 한줄 시로도 .. 2012. 10. 4.
푸른비의 짧은 시 읽기 (하이쿠詩 1850) - 억지 변명 #02 (하이쿠詩 1850) 다시 채워질 수 있다는 확신만 있다면 나도 비우며 살 수 있어 그런 확신이 없다는 것이 문제지 그래서 내가 달을 부러워하는 것이고 * 위에 올려 진 시는 하이쿠 형식을 응용해 쓴 저의 짧은 시들 중 한편입니다 - 하이쿠시란 일본에서 파생된 5.7.5조의 짧은 .. 2012. 10. 3.
푸른비의 짧은 시 읽기 (하이쿠詩 1827) - 가을이 오는 풍경 #08 (하이쿠詩 1827) 저 달도 9월을 맞아 가을을 느꼈는지 얼굴빛이 맑아졌구나 투명해진 풀벌레 울음소리처럼 * 위에 올려 진 시는 하이쿠 형식을 응용해 쓴 저의 짧은 시들 중 한편입니다 - 하이쿠시란 일본에서 파생된 5.7.5조의 짧은 시의 장르 중 하나입니다. 허나 한.. 2012. 9. 3.
푸른비의 짧은 시 읽기 (하이쿠詩 1764) - 새벽이 가는 풍경 (하이쿠詩 1764) 달이 구름 속을 들락날락거리는 동안 이 새벽은 아침을 향해 가고 있네 * 위에 올려 진 시는 하이쿠 형식을 응용해 쓴 저의 짧은 시들 중 한편입니다 - 하이쿠시란 일본에서 파생된 5.7.5조의 짧은 시의 장르 중 하나입니다. 허나 한줄 시로도 변형되어 쓰.. 2012. 6. 6.
푸른비의 짧은 시 읽기 (하이쿠詩 1746) - 동병상련 #04 (하이쿠詩 1746) 별도 달도 잠든 새벽 깨어 있는 건 나와 새끼거미 한 마리 남은 해(年) 어찌 살까 머리 맞대고 고민 중이네 * 위에 올려 진 시는 하이쿠 형식을 응용해 쓴 저의 짧은 시들 중 한편입니다 - 하이쿠시란 일본에서 파생된 5.7.5조의 짧은 시의 장르 중 하나입니다. .. 2012. 5. 11.
푸른비의 짧은 시 읽기 (하이쿠詩 1738) - 급성 불안증 (하이쿠詩 1738) 해바라기는 해를 바라보고 달맞이꽃은 달을 바라보고 살지만 나는 이 별에 존재하는 무엇을 바라보고 살아야 하나? * 위에 올려 진 시는 하이쿠 형식을 응용해 쓴 저의 짧은 시들 중 한편입니다 - 하이쿠시란 일본에서 파생된 5.7.5조의 짧은 시의 장르 중 하나.. 2012. 5. 1.
푸른비의 짧은 시 읽기 (하이쿠詩 1710) - 해를 품을 달의 넋두리 (하이쿠詩 1710) 해는 달을 품을 수 있어도 달은 해를 품을 수 없네 그대를 품고 있는 나와 동상이몽 중인 그대처럼 * 위에 올려 진 시는 하이쿠 형식을 응용해 쓴 저의 짧은 시들 중 한편입니다 - 하이쿠시란 일본에서 파생된 5.7.5조의 짧은 시의 장르 중 하나입니다.. 2012. 3. 22.
푸른비의 짧은 시 읽기 (하이쿠詩 1703) - 반달의 최후 (하이쿠詩 1703) 달빛 아래 봉긋 솟은 산등성이는 품고 있던 달을 밀어내고 그 자리에 오색 별들로 치장했구나 정조 잃은 여인네처럼 * 위에 올려 진 시는 하이쿠 형식을 응용해 쓴 저의 짧은 시들 중 한편입니다 - 하이쿠시란 일본에서 파생된 5.7.5조의 짧은 시의 장르 중 하.. 2012. 3. 13.
푸른비의 짧은 시 읽기 (하이쿠詩 1686) - 어쩔 수 없는 수수방관(袖手傍觀) (하이쿠詩 1686) 살면서 잡을 수 없는 것은 어찌 모두 중요한 것들뿐인가? 공기, 바람, 태양, 달과 별 그리고 그대의 마음 * 위에 올려 진 시는 하이쿠 형식을 응용해 쓴 저의 짧은 시들 중 한편입니다 - 하이쿠시란 일본에서 파생된 5.7.5조의 짧은 .. 2012. 2. 17.
푸른비의 짧은 시 읽기 (하이쿠詩 1538) - 계절연가 #01 (하이쿠詩 1538) 팔랑팔랑 나비 날갯짓에 여름이 날아가고 시무룩해지는 나뭇잎 낯빛에 가을은 또 찾아오겠지 달 없는 이 새벽 달맞이꽃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 위에 올려 진 시는 하이쿠 형식을 응용해 쓴 저의 짧은 시들 중 한편입니다 - 하이쿠시란 일본에서 파생된 5.7.5조의 짧은 .. 2011. 7. 26.
푸른비의 짧은 시 읽기 (하이쿠詩 1529) - 장마 풍경 #04 (하이쿠詩 1529) 올 여름 달과 별 그리고 달맞이꽃의 빛깔이 한껏 바래 버릴지도 몰라 정신 놓고 내리는 이 비 때문에 * 위에 올려 진 시는 하이쿠 형식을 응용해 쓴 저의 짧은 시들 중 한편입니다 - 하이쿠시란 일본에서 파생된 5.7.5조의 짧은 시의 장르 중 하나입니다. 허나 한줄 시로도 .. 2011. 7.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