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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발 밑 물고기 - 발 밑 물고기 겨울보다 혹독한 계절이 또 있을까? 사람의 의지만으로는 도저히 걸어서 건널 수 없는 저 강을 며칠 만에 얼려 뚜벅 뚜벅 건널 수 있게 만들어 놨으니 겨울보다 혹독한 계절이 또 있을까? 그래도 강물 속 물고기들은 내 발자국 밑에서 봄이 오길 기다리겠지. 2018. 1. 30.
(詩) 달의 덫 - 달의 덫 며칠 한파에 얼어붙은 북한강 얼음은 두껍지 않아 강 한가운데는 푹 파인 웅덩이다. 채 녹지 않은 눈(雪)은 강물 위에 밭(田)을 만들고 그 밭 한가운데 패인 웅덩이엔 노란 달이 빠져 바람에 허우적거린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저 웅덩이는 달을 포획할 덫이었다. 일편단심일거라.. 2018. 1. 10.
(詩) 달맞이꽃에 대한 비애(悲哀) - 달맞이꽃에 대한 비애(悲哀) 언젠가 달맞이꽃 필 무렵 그 계절 한적한 강가를 좋아했었다. 종일 달을 기다렸을 달맞이꽃 달이 강물 위로 뜨고 그 달빛 녹아든 물결에 더 화사하게 빛나던 달맞이꽃 한적한 강변에서 그 둘의 연애질 모습을 몰래 훔쳐보는 걸 좋아했었다. 하지만 그 둘의 .. 2018. 1. 5.
푸른비의 짧은 시 읽기 (하이쿠詩 2174) - 이뤄지지 않을 바람 #14 (하이쿠詩 2174) 저 살얼음 강을 건너 그대 만날 수 있다면 바람에 굴러 강을 건너는 앙상한 낙엽이라도 좋겠네 - 하이쿠시란 일본에서 파생된 5.7.5조의 짧은 시의 장르 중 하나입니다. 허나 한줄 시로도 변형되어 쓰여 지기도 하며 5.7.5조의 음률을 무시하기도 합니.. 2014. 2. 12.
푸른비의 짧은 시 읽기 (하이쿠詩 2022) - 절대적 자연이치 #64 (하이쿠詩 2022) 하늘과 강과 사람 눈(目)이 아름다운 이유는 밤마다 별이 뜨기 때문이지 * 위에 올려 진 시는 하이쿠 형식을 응용해 쓴 저의 짧은 시들 중 한편입니다 - 하이쿠시란 일본에서 파생된 5.7.5조의 짧은 시의 장르 중 하나입니다. 허나 한줄 시로도 변형되어 .. 2013. 6. 3.
푸른비의 짧은 시 읽기 (하이쿠詩 1922) - 봄 바라기 #01 (하이쿠詩 1922) 밤하늘의 별들이 몇 번이나 강 얼음 속에 박혀야 봄이 올까? * 위에 올려 진 시는 하이쿠 형식을 응용해 쓴 저의 짧은 시들 중 한편입니다 - 하이쿠시란 일본에서 파생된 5.7.5조의 짧은 시의 장르 중 하나입니다. 허나 한줄 시로도 변형되어 쓰여 지기도 하며 5.. 2013. 1. 14.
푸른비의 짧은 시 읽기 (하이쿠詩 1917) - 하늘의 깊이를 재는 법 (하이쿠詩 1917) 하늘의 깊이는 강과 바다의 깊이와 비례할지 몰라 어쩌면 작은 웅덩이 깊이하고도 * 위에 올려 진 시는 하이쿠 형식을 응용해 쓴 저의 짧은 시들 중 한편입니다 - 하이쿠시란 일본에서 파생된 5.7.5조의 짧은 시의 장르 중 하나입니다. 허나 한줄 시.. 2013. 1. 7.
(詩) 봄이 나를 응시하며 - 봄이 나를 응시하며 겨울을 밀어내고 오는 것인지 겨울에 밀려오는 것인지 모르지만 봄은 저 강 건너까지 와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작은 언덕에 올라보면 손에 닿을 것 같은 저 강 끝 마을 내가 움츠리고 있는 이곳은 겨울이지만 저 강 끝 마을은 봄이다. 매일 밤, 매일 새벽 봄은 사뿐 .. 2012. 3. 18.
(詩) 새 봄처럼 - 새 봄처럼 봄이 오려면 산과 들과 강은 한 두 차례 봄 앓이를 하겠지. 얼었던 산은 아지랑이들로 들은 돋아나는 새싹들로 강은 쩍쩍 갈라지는 두터운 버짐들로 묵은 겨울 벗겨내며 봄 앓이를 하겠지. 하지만 산과 강과 들은 얼마나 행복한가? 일 년에 한 번 만 앓고 나면 겨우내 얼었던 .. 2012. 2. 26.
(詩) 봄은 소리를 내며 온다 - 봄은 소리를 내며 온다 겨울은 소리 없이 가고 봄은 소리를 내며 온다. 겨우내 겨울은 소리 없이 강을 얼리고 알몸의 나무들도 얼리고 나무를 살리던 땅도 얼리고 그 풍경 바라보는 내 마음 속까지 소리 없이 얼리더니 다가오는 봄 앞에 기가 죽는구나. 먼 산을 넘어 서서히 다가.. 2012. 2. 24.
(詩) 삶의 흔적이란 - 삶의 흔적이란 사람은 살면서 죽는 날까지 샐 수도 없이 많은 흔적을 남긴다. 어떤 이는 머리가 좋아 학식(學殖)으로 세상에 흔적을 남기고 어떤 이는 건강한 육체로 세상에 흔적으로 남기고 이도 저도 아닌 자는 죽어서 비(碑)에 한 줄 자기의 흔적을 남기지만 달리 보면 흔적 없.. 2012. 1. 25.
푸른비의 짧은 시 읽기 (하이쿠詩 1625) - 뺀질이 별 (하이쿠詩 1625) 겨울 강 속에 빠진 별은 밤새 강이 얼어도 아침이면 사라지지 동(冬)장군도 어찌 못할 * 위에 올려 진 시는 하이쿠 형식을 응용해 쓴 저의 짧은 시들 중 한편입니다 - 하이쿠시란 일본에서 파생된 5.7.5조의 짧은 시의 장르 중 하나입니다. 허나 한줄 시로.. 2011. 11. 25.
푸른비의 짧은 시 읽기 (하이쿠詩 1608) - 먹색 강의 비밀 (하이쿠詩 1608) 별을 삼킨 강물은 먹물처럼 탁하지 먹구름도 삼켰기 때문에 * 위에 올려 진 시는 하이쿠 형식을 응용해 쓴 저의 짧은 시들 중 한편입니다 - 하이쿠시란 일본에서 파생된 5.7.5조의 짧은 시의 장르 중 하나입니다. 허나 한줄 시로도 변형되어 쓰여 지기.. 2011. 11. 2.
푸른비의 짧은 시 읽기 (하이쿠詩 1561) - 자연 미술가 저녁노을을 보며 (하이쿠詩 1561) 너에겐 하늘과 강과 바다가 세상에서 제일 큰 화폭이구나 동시에 오색으로 물들일 수 있는 화폭 * 위에 올려 진 시는 하이쿠 형식을 응용해 쓴 저의 짧은 시들 중 한편입니다 - 하이쿠시란 일본에서 파생된 5.7.5조의 짧은 시의 장르 중 하나입니다. 허나 한.. 2011. 8. 29.
푸른비의 잛은 시 읽기 (하이쿠詩 1227) - 이상기후가 남긴 것 #03 (하이쿠詩 1227) 봄이라 좋아할 겨를도 없이 여름은 성큼 저 강 건너에 와 있으니 아직 못 맞은 내 봄은 어디 가서 맞으리 하이쿠시란 일본에서 파생된 5.7.5조의 짧은 시의 장르 중 하나입니다. 허나 한줄 시로도 변형되어 쓰여 지기도 하며 5.7.5조의 음률을 무시하기도 합니다. .. 2010. 5. 3.
푸른비의 짧은 시 읽기 (하이쿠詩 1184) - 계절 역행 (하이쿠詩 1184) 하늘이 녹고 산들이 녹고 강물이 녹는 봄 앞에서 다시 얼어붙는 건 쌓이고 쌓인 내 안의 욕심들 하이쿠시란 일본에서 파생된 5.7.5조의 짧은 시의 장르 중 하나입니다. 허나 한줄 시로도 변형되어 쓰여 지기도 하며 5.7.5조의 음률을 무시하기도 합니다. 위에 올려 진 시는 하이.. 2010. 3. 3.
푸른비의 짧은 시 읽기 (하이쿠詩 1179) - 기습 봄바람이 남긴 미련 (하이쿠詩 1179) 갑자기 불어온 봄바람에 서둘러 녹는 저 강 얼음 이별의 눈물 흘릴 시간도 없이 강물이 돼 흐르는 구나 하이쿠시란 일본에서 파생된 5.7.5조의 짧은 시의 장르 중 하나입니다. 허나 한줄 시로도 변형되어 쓰여 지기도 하며 5.7.5조의 음률을 무시하기도 합니다. .. 2010. 2. 24.
푸른비의 짧은 시 읽기 (하이쿠詩 1172) - 긴장의 소리 (하이쿠詩 1172) 늦겨울 바람에 강 얼음 녹는 소리 그대 가슴에 손 담그고 수줍게 웃던 한 자락 내 웃음소리 하이쿠시란 일본에서 파생된 5.7.5조의 짧은 시의 장르 중 하나입니다. 허나 한줄 시로도 변형되어 쓰여 지기도 하며 5.7.5조의 음률을 무시하기도 합니다. 위에 올려 진 시는 하이쿠 .. 2010. 2. 12.
푸른비의 짧은 시 읽기 (하이쿠詩 1136) - 백수일기 (하이쿠詩 1136) 중천(中天) 해가 정오(正午)를 가리키자 겨울 강, 수면 위로 스멀거리는 나의 나태함 그날 하루는 바람처럼 빨랐네 하이쿠시란 일본에서 파생된 5.7.5조의 짧은 시의 장르 중 하나입니다. 허나 한줄 시로도 변형되어 쓰여 지기도 하며 5.7.5조의 음률을 무시하기도 합니다. 위에 .. 2009. 12. 23.
푸른비의 짧은 시 읽기 (하이쿠詩 1132) - 회상 #02 (하이쿠詩 1132) 아침이 밝아올 무렵엔 산과 강은 숨을 멎는다 언제가 그대 앞에서 내가 그랬듯이 하이쿠시란 일본에서 파생된 5.7.5조의 짧은 시의 장르 중 하나입니다. 허나 한줄 시로도 변형되어 쓰여 지기도 하며 5.7.5조의 음률을 무시하기도 합니다. 위에 올려 진 시는 하이쿠 형식을 응용.. 2009. 12. 17.
푸른비의 짦은 시 읽기 (하이쿠詩 1056) - 늦여름이 부리는 애교 (하이쿠詩 1056) 여름 끝에 짙푸른 하늘 그리고 하늘빛 닮은 강 가을을 흉내 내는 풍경이 그리 밉지 않은 애교구나 하이쿠시란 일본에서 파생된 5.7.5조의 짧은 시의 장르 중 하나입니다. 허나 한줄 시로도 변형되어 쓰여 지기도 하며 5.7.5조의 음률을 무시하기도 합니다. 위에 올.. 2009. 8. 26.
푸른비의 짧은 시 읽기 (하이쿠詩 1055) - 포기전야(抛棄前夜) (하이쿠詩 1055) 넓은 강에 퍼붓는 소나기 그 빗줄기와 수면 위에 튀는 물방울 그 수를 세기보다 널 사랑하기가 더 어렵구나 하이쿠시란 일본에서 파생된 5.7.5조의 짧은 시의 장르 중 하나입니다. 허나 한줄 시로도 변형되어 쓰여 지기도 하며 5.7.5조의 음률을 무시하기도 합니다. 위.. 2009. 8. 25.
(詩) 무언의 굴레 - 무언의 굴레 우두커니 몇 십 년 한 자리에 서서 세상사 지켜본 저 나무 수년을 흐르고 고이고 다시 흐르는 저 강 일 년에 한번 피고 지는 들꽃 그리고 블랙홀 같은 내 안에 숨은 너는 참 말이 없구나. 종일 셀 수 없이 재잘 되는 참새와 나무를 뒤흔드는 거센 바람 철썩철썩 강변 언저리 물살 조용하지 .. 2009. 8. 23.
푸른비의 짧은 시 읽기 (하이쿠詩 1051) - 안개와 구름 (하이쿠詩 1051) 안개 낀 새벽 강가 동이 트니 수북한 안개들은 구름 되어 사라지네 하이쿠시란 일본에서 파생된 5.7.5조의 짧은 시의 장르 중 하나입니다. 허나 한줄 시로도 변형되어 쓰여 지기도 하며 5.7.5조의 음률을 무시하기도 합니다. 위에 올려 진 시는 하이쿠 형식을 응용해 쓴 저의 .. 2009. 8. 19.
푸른비의 짧은 시 읽기 (하이쿠詩 919) - 봄이 오는 풍경 #02 (하이쿠詩 919) 언 강이 몸 푸는 소리에 참새들 요란히도 지저귀니 봄도 역시 시끄럽게 올 수밖에 하이쿠시란 일본에서 파생된 5.7.5조의 짧은 시의 장르 중 하나입니다. 허나 한줄 시로도 변형되어 쓰여 지기도 하며 5.7.5조의 음률을 무시하기도 합니다. 위에 올려 진 시는 하이쿠 형.. 2009. 2. 10.
푸른비의 짧은 시 읽기 (하이쿠詩 903) - 겨울풍경 #05 (하이쿠詩 903) 강물마저 얼어붙어 저 별들이 하늘서 떨고 있네 차라리 강물속이라면 따듯할 텐데 하이쿠시란 일본에서 파생된 5.7.5조의 짧은 시의 장르 중 하나입니다. 허나 한줄 시로도 변형되어 쓰여 지기도 하며 5.7.5조의 음률을 무시하기도 합니다. 위에 올려 진 시는 하이쿠 형식을 .. 2009. 1. 19.
푸른비의 짧은 시 읽기 (하이쿠詩 901) - 절대적 자연이치 #5 (하이쿠詩 901) 며칠째 겨울바람에 독이 올랐네 허나 산과 강과 나무 그리고 흙에는 쓰디 쓴 약이 될거야 하이쿠시란 일본에서 파생된 5.7.5조의 짧은 시의 장르 중 하나입니다. 허나 한줄 시로도 변형되어 쓰여 지기도 하며 5.7.5조의 음률을 무시하기도 합니다. 위에 올려 진 시는 하.. 2009. 1. 15.
푸른비의 짧은 시 읽기 (하이쿠詩 702) - 얼어붙은 강물 위 달을 보며 (하이쿠詩 682) 이 밤이 가기 전 저 강 얼음 한 조각 건져다 얼려놓을까 일 년 내내 달을 볼 수 있게 ... 하이쿠 시란 일본에서 파생된 5.7.5조의 짧은 시의 장르 중 하나입니다. 허나 한줄 시로도 변형되어 쓰여 지기도 하며 5.7.5조의 음률을 무시하기도 합니다. 위에 올려 진 .. 2008. 3. 13.
강태공 서서히 강이 녹고 강태공은 얼음을 깨며 뱃길을 만드는 군요. . . 그래도 봄은 아직 먼 듯. . . 2008. 3.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