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426

(詩) 비누향기 - 비누향기 어릴 적 해질 무렵이면 엄마 손에 끌려 집으로 돌아와 매운 비누거품 가득 얼굴에 바르고 차디찬 한바가지 물에 세안을 했던 때 개구진 성격 자제 못하고 집 앞 골목으로 뛰어나가 동네방네 아이들 불러 모으면 방금 전까지 새까맣던 친구들 얼굴도 하얗게 변했고 친구들 얼굴에선 재각각의.. 2007. 9. 26.
(詩) 잊을 수 있는 기억이 있다면 - 잊을 수 있는 기억이 있다면 그리 많은 시간이 흐른 것도 아닌데 아니 어찌 보면 숱한 세월이 흐른 것도 같은데 마음 한 귀퉁이 잊지 못하고 자리한 기억들은 때론 나를 웃게 만든다 사람에게만 주어진 고통 없는 고통일지 모르는 이 기억들 가끔은 추억이라 포장해 떠올리기도 하지만 어차피 지울 .. 2007. 9. 19.
(詩) 그리움도 길어지면 - 그리움도 길어지면 그리움도 길어지면 한낱 기억에 불과하며 그러다가 기억마저 소리 없이 지워져 버립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그리움을 아끼면 소중한 추억이 될 수 있다고 하지만 그것은 오래전 교과서에나 나옴직한 구절 그리움도 용기 있는 자에게 사랑으로 다가섭니다. 한 번 놓친 기회를 그.. 2007. 7. 27.
(詩) 내 안에 섬 - 내 안에 섬 저 푸른 강 위에 섬이 있다 그곳은 육지와 그리 멀지 않은 섬 하지만 그 섬 안엔 또 다른 섬이 있고 그 이름 모를 또 다른 섬 안엔 누구도 가보지 못한 나만이 작은 섬이 또 하나 있다 내 안에 섬은 자유가 있다 나도 그곳에선 두발로 뛴다 새와 풀과 나무, 들판과 강물에게만 통하던 내 말도.. 2007. 5. 26.
정말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티브이는 거의 보지 않지만 최근 ‘고맙습니다’라는 프로를 보면서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솟구치는 잔잔한 감동과 눈물에 젖을 때가 많다. 드라마나 연속극들의 뻔한 이야기 거리에 식상한지 오래였는데 모처럼 드라마 같은 드라마를 보고 있노라니 재미도 있고 매 회분마다 .. 2007. 5. 9.
(詩) 진정한 사랑이 어려운 이유 - 진정한 사랑이 어려운 이유 상대가 조금 모자란 부분이 있어도 살짝 아량으로 덮어줄 수 있으면 그게 진정한 사랑이야 내 기분보다는 상대 기분을 먼저 생각해 줄 수 있는 작은 배려가 있다면 그게 진정한 사랑이야 이렇듯 진정한 사랑은 결코 어렵지 않으며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인데 우리는 .. 2007. 5. 6.
(詩) 바람 부는 날 보름달을 보면서 - 바람 부는 날 보름달을 보면서 네 하얀 얼굴 내 두 손으로 감싸 쥐니 넌 어느새 홍조 띤 붉은 달 그 모습 너무 예뻐 밤새도록 바라보다 내 눈마저 착해졌지 먼동이 트기 전 널 보내야할 때 쯤 휭 하니 부는 바람에 네 얼굴 떨려오고 그 모습에 내 눈마저 떨려오고 기어코 나는 어느 해 초봄 달 밝은 밤.. 2007. 4. 24.
(詩) 그리움의 시 - 그리움의 시 이럴 줄 알았네 멀지 않던 지난날들의 추억 살랑 불어대는 이른 봄바람 타고 찾아올 줄 알았네 이토록 목메는 그리움 될 줄 알았네 이렇듯 사람의 힘으론 어쩔 수 없는 것들이 있어 그것들을 피하려하지만 역시 사람인지라 맞붙고 마는 그래서 이런 후회가 생기는 지도 모르지 너와 나 .. 2007. 3. 26.
그년이 그년이 아니길... . . 여러분은 이 년을 어찌 생각하십니까? 비록 이 년이 여러분을 힘들게 했을 지도 모르지만 이 년이 있어 울고 웃는 날들이 되었으니 부디 가는 이 개 년을 너무 아시워 마시고 다가오는 돼지 년을 기쁘게 맞아 주었으면 합니다. 부디 그 년이 그 년이 되지 않길 바라며 가는 개 년에게 감사하고 오는 .. 2006. 12. 29.
아름다운 기억 남기는 법 - 아름다운 기억 남기는 법 그래, 늦가을 끄트머리인 지금껏 순간적인 행복이 지난 가을 단풍 빛깔처럼 꽃 피었었다면 이젠 그 꽃을 얼음 같은 찬바람에 얼려야 할 시간이다 따듯한 봄에는 나른함에 지쳐 무덥던 여름엔 땀방울에 젖어 넋 놓고 살다가 가을, 단풍 물듦과 동시에 찾아온 순간적인 행복들.. 2006. 12. 3.
겨울 앞에서 - 겨울 앞에서 매 년 12월 초 바람이 차가워지면 지난 세 계절 동안 가슴에 묻어 온 그 무엇들을 찬바람에 날리기 위해 애를 쓴다 겨울 앞에서는 아무것도 간직해서는 안 되기 때문, 겨울은 모든 것을 버려야 하는 텅 빈 계절 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2006. 12. 2.
(詩) 생강차를 앞에 두고 - 생강차를 앞에 두고 몇 년 만에 맡는 향기인가? 아니, 이십 여 년이 거의 지난 후 처음 맡는 이 향기가 어린 시절 겨울방학 내내 거실 연탄난로 위 주전자에서 쉬지 않고 달여지던 생강차의 매콤한 이 향기가 겨우내 내리던 눈송이만큼이나 잦던 내 잔병치례에 어머닌 습관처럼 겨울이면 생강차를 끓.. 2006. 11. 12.
내 글 조회 수를 높이려면 마음을 비워라 부제: 조회 수가 높으면 글의 질도 높아질까? 90년대 후반 컴퓨터통신(PC통신)의 대중화시대가 열리면서 각 동호회 및 사설게시판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부터 통신이용자들의 글쓰기 문화도 점차 자릴 잡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각 동호회에서 회원들 끼리 관심분야에 대해 정보를 나누는 정도.. 2006. 10. 13.
(詩) 도대체 당신은 - 도대체 당신은 도대체 당신은 어느 별에서 내려 온 사람입니까? 얼마 전 거세게 불던 태풍에 뚝하고 내 앞에 떨어진 사람처럼 이성적인 내 머리를 온통 흐려 놓고 계시니 이 별 사람들 모두 나를 외면할 때 마냥 수줍은 웃음으로 손 내밀어 날 인도 하고 계시니 도대체 당신은 어느 별에서 내려 온 사.. 2006. 9. 28.
(詩) 사랑주기 - 사랑주기(週期) 가끔은 그놈이 삭은 동아줄처럼 뚝 하고 끊겼으면 좋겠다 차라리 그놈에 대하여 아무것도 기억 못하게 기억상실에 걸렸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놈은 지독하고 지독한 고질병 같은 그리움 덩어리 미련, 마음 한구석에서 지워질 때쯤이면 독버섯처럼 머릴 드는 또 다른 미련 매번 마지막.. 2006. 9. 24.
(詩) 마음 아프기 좋은 날엔 - 마음 아프기 좋은 날엔 애써 울려하지 않아도 눈물 글썽이는 날 느린 걸음으로 널 찾아가고 싶다 여름 끄트머리에 걸린 저 붉은 그리움덩이 며칠 후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그 자리엔 얼음과 같은 푸른 태양이 뜰 텐데 그날이 오기 전 널 찾아가고 싶다 내 기억 저편에서 늘 웃음 짓는 너는 어느 별.. 2006. 9. 7.
(詩) 가을이 온다는 소리에 - 가을이 온다는 소리에 그대와 나, 가슴을 맞대고 살아야지 이 험한 세상 어찌 혼자 살 수 있단 말인가 이른 아침이면 어젯밤 잠들기 전 다짐했던 바람들이 잠과 동시에 깨져 버리고 그리하여 하루를 다시 무의미로 지낼 수밖에 없는 허수아비 같은 나의 삶 가을이 온다는 소리에 허수아비도 바빠질 .. 2006. 8. 27.
생각 지우개 - 생각 지우개 가끔은 모든 걸 상실하고플 때가 있다. 희로애락의 그 모든 것들을 잊고 하얀 도화지 같은 아니면 구름 한 점 없는 하늘빛 같은 빈 마음을 갖고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이미 내 마음 곳곳에 자리 잡은 기억들과 헤아릴 수 없는 갖가지 느낌들은 이젠 어찌할 수 없는 일이란 걸 깨닫게 된 .. 2006. 7. 8.
가을날씨 장맛비 잠시 멎은 7월 5일 오후 현재시간 3시19분. 하늘은 잿빛이지만 불어오는 바람냄새가 너무나 상쾌하고 깨끗해 마치 가을 어느 날 오후에 서 있는 듯 합니다. 요즘은 디지털카메라의 확산으로 풍경들이야 아쉬운대로 담을 수 있지만 이런 깨뜻한 공기와 바람을 담을 수 있는 그 무엇은 개발되지 않.. 2006. 7. 5.
늙은 우체부 (노랫말) 늙은 우체부 / 지구인 아드님은 멀리멀리 돈벌이 가고 마나님 혼자 사는 외딴 산골집 몸 성히 잘 있노라 편지 사연을 읽어주고 돌아가는 늙은 우체부 아버지 안 계시고 어머님 하고 단둘이 지내다가 병이 난 아기 그동안 아기 병이 좀 어떻냐고 걱정스레 묻고 가는 늙은 우체부 ** 애들이 쌈을 하면 뜯.. 2006. 6. 28.
홈쇼핑이 주는 즐거움 최근 경제가 좋지 않다 보니 사고 싶던 물건들을 바로 바로 살 수 있는 사람이 드물겁니다. 저 또한 그렇게 살고 있고요. 지금보단 조금 젊었을 때는 맘에 드는 물건 있으면 그때그때 구입하고 얼마 사용하지 않아 집안 구석에 쌓아 놓는 나쁜 습관이 있었는데 세월이 흐르고 경제적 형편도 썩 좋지 않.. 2006. 5. 12.
(詩) 숨바꼭질 - 숨바꼭질 참 오랜 세월이 흘렀다 내 그림자 같은 너를 장난스레 숨어보라고 한 날이 헤아릴 수 없는 시간 되어 돌이킬 수 없는 세월로 남았다 그때 내 등 뒤에서 머뭇거리던 너는 결코 숨지 않을 것만 같던 너는 어떤 이유로 나를 두고 숨었는가 아무리 꾀꼬리를 외쳐도 소용없는 그 깊고도 슬픈 곳으.. 2006. 3. 30.
[스크랩] 끝내.....대일밴드...ㅠㅠ; 모두 모두 안전운전 생활화 합시다!! ㅠㅠ; ... 범퍼보수.jpg 2006. 3. 3.
(詩) 미련경보 - 미련경보 해마다 이맘 때 쯤 이면 내 안에서는 삭히지 못할 기억들이 일제히 고개 들어 반란을 일으키고 나는 그 반란에 대응할 수 없어 동면(冬眠)을 취하고 싶었지만 그건 매번 바람에 지나지 않았다 길고 긴 겨울이 다 갈 동안 수시로 찾아드는 사소한 기억들에서부터 며칠 지다도 감당 못해 가슴.. 2005. 12. 18.
[단상] 아침맞기 긴 밤을 지나 새벽이란 터널을 뚫고 아침 앞에 와 있다. 한 숨 잠도 없이 숨가쁘게 달려온 여기, 먼 동이 터 온다. 그대가 잠든 사이 그대가 단 꿈을 꾸는 짧지만 긴 시간 나는 수북히 쌓인 내 묵은 기억 걷어내며 또다른 나를 찾기 위해 길이 아닌 곳을 달려 지금 아침을 맞는다. 아직 잠들어 있을 그대여.. 2004. 12. 21.
[단상] 입장 바꿔 보기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내가 존재하므로 기뻐할 사람이 있을까 라는 생각. 한 시간, 두 시간... 생각의 생각을 거듭 할수록 밀려드는 공허함. 하지만 그 안엔 또 다른 수많은 생각거리가 또 날 기다리고 있을 뿐 해답이 보이지 않는다. ... 반대로 누가 존재함으로 내가 그를 떠올리며 기뻐할 수 있을까 .. 2004. 12. 21.
기다린다는 것에 대하여... 하루의 시작이다. 동이 트고 어디선가 새들이 먼저 눈을 떠 우리에게 아침을 알리는 시간. 밤새 알 수 없는 번뇌에 빠져 허덕인 자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한 자, 그리고 평범하게 단잠으로 보낸 자들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하루. 그래서 시간은 공평하다. 24시간 숫자상의 약속 만큼이나 정확.. 2004. 12. 21.
빈 자리 - 빈 자리 숨 막히듯 살아왔다. 뒤도 돌아보질 못할 만큼 바쁜 삶, 그로인해 잃어가는 것 한가롭게 헤아릴 시간조차 없이 살아왔다. 그러다 어느 날부터 멈춰버린 시간. 그동안 헤아리지 못했던 잃어버린 것들의 빈자리는 어둠처럼 밀려오고 순간 홀로 논을 지키는 허수아비 마냥 나는 내 안 어딘가에 .. 2004. 10. 22.
Love Virus ......................................................................2004.07.08 - Love Virus 90년대 초 한창 개인용 pc가 발달할 무렵 나는 학교 전산실에서 살았다. 수업이 끝난 후 이어지는 나의 pc 가지고 놀기는 해가 지는 줄도 모르고 계속 되던 때, 급기야 전산실 키를 맡아 가지고 다니며 pc에 열성을 보이던 학창시절. .. 2004. 7. 8.
기절놀이 ......................................................................2004.07.06 - 기절놀이 모든 것이 급변하면서 참 많은 것들이 없어지고 생겨나는 것을 반복하며 우리가 알기도 전에 생겼다 사라지는 것들도 많다. 그중 요즘 중학생들 사이에선 하나의 놀이가 새로 생겨 점차 그 놀이를 즐기는 학생들이 늘어난다고 .. 2004. 7.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