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426

(詩) 파란미소 - 파란미소 (Blue Smile) 비틀, 그대의 팔짱 한 번 끼어보자 부들부들, 그대의 곧은 손 한번 잡아보자 떠듬떠듬, 그대의 옥구슬 같은 목소리 들어보자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떠듬떠듬한 목소리로 다가서니 당당한 하고 곧은 팔에 옥구슬 목소리 가진 그대는 파란미소 흘리고 떠나가 .. 2008. 1. 18.
(詩) 상처를 주는 미소 - 상처를 주는 미소 참 깨끗한 얼굴로 파란 하늘을 닮은 얼굴로 향긋한 비누향기 풍기는 얼굴로 수줍은 미소가 상대방마저 수줍게 하는 얼굴로 그런 천사 같은 얼굴로 나를 바라보지마라 어차피 한 번 흘릴 그 고운 미소라면 기약 없이 떠날 목적으로 보여주는 얼굴이라면 그런 순수한 표정으로 나를 .. 2008. 1. 17.
(詩) 짧은 외도 - 짧은 외도 밤새 꿈속을 걸어 그대에게 가는 길 짧고도 곧은 길 이지만 현실에서 그대에게 가는 길은 길고도 험한 길이지 하지만 그대는 걱정 없이 마냥 웃는 철부지 내가 다가설 길조차 모르고 함박웃음 피어내기 바쁜 목련화 그대 잠시 외도를 하는 오늘 나도 잠시 그대를 잊고 외도를 해야지 산발.. 2008. 1. 11.
(詩) 사랑과 열정 그리고 눈물 - 사랑과 열정 그리고 눈물 사랑은 뜨거운 열정만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순간 타오른 감정에 쉽게 사랑을 얘기하지 말아야하듯 진정한 사랑도 열정만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만일 그런 열정으로만 사랑을 하고 있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닌 서로의 욕심 채우기 사랑이란 이제와 생각하니 열정과.. 2008. 1. 5.
(詩) 기다림의 유효기간 - 기다림의 유효기간 오랜 세월을 기다렸다 많은 시간을 반성했다 하지만 일방적인 감정에 떠난 네겐 내 반성과 기다림은 한낱 종잇장 보다 얇은 감정 한 해가 저무는 마지막 날 나도 너에 대한 반성과 기다림 이제 차곡차곡 접으련다 빈센트 반 고흐를 좋아하던 너 너의 사랑으로 인한 작은 집착이 나.. 2007. 12. 31.
(詩) 무시(無詩) - 무시(無詩) 내가 느린 달팽이고 어쩔 때는 길 한복판에 굳은 돌덩이일지라도 철없는 네 한마디에 날쌘 표범이 되고 쌩쌩 부는 바람이 될 수도 있어 하지만 그 한마디 해줄 네가 나보다 더 느리고 나보더 더 굳은 마음 가졌으니 나는 누굴 원망해야하는 건지 오늘은 내 머리 위로 닮고 싶은 바람만 스.. 2007. 12. 19.
(詩) 우리는 - 우리는 음악이 흐릅니다 그대 닮지 않은 강한 음악이 흐릅니다 그러나 이 음악은 그대를 위한 곡 용기 없는 그대에게 어울리는 음악입니다 타인의 시선과 말들에 겁먹은 그대에게 띄우는 나의 음악입니다 음악이 흐릅니다 나를 닮지 않은 조용한 음악이 흐릅니다 그러나 이 음악은 나를 위한 곡 무턱.. 2007. 12. 18.
(詩) 헛된 기대 - 헛된 기대 이 별에는 아직 없더이다 그대가 날 길들였듯이 지금의 날 길들일 사람은 이 별에는 아직 없더이다 이 별에는 아직 없더이다 그대가 날 유혹했듯이 지금의 날 유혹할 사람은 이 별에는 아직 없더이다 그걸 모르고 살았으니 헛된 기대 안고만 살았으니 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요 이 얼마.. 2007. 12. 14.
(詩) 행복한 사람 - 행복한 사람 가끔은 그에게 소리 질러도 좋습니다 말없는 그 사람 앞에서 쉬지 않고 노래한 그대라면 기꺼이 그 큰소리 들어줄 수 있으니 가끔은 그에게 소리 질러도 좋습니다 그것이 믿음입니다 치우치지 않는 서로의 믿음입니다 종일 한 사람을 위해 노래하다가 그 사람 때문에 심술이 나서 소릴 .. 2007. 12. 12.
(詩) 기준이 될 수 없는 것 - 기준이 될 수 없는 것 이 세상을 이루는 모든 것들에는 기준이 있다 동물들 사이에는 서열의 기준이 있고 꽃들에게도 알맞은 온도와 햇살이 기준 치만큼 존재해야 아름다운 꽃망울 터뜨릴 수 있듯이 이 세상을 이루는 모든 것들에는 기준이 있다 그러나 이 별 자연의 이치인 기준을 거부하는 그 무엇.. 2007. 12. 9.
(詩) 희생과 사랑의 차이 - 희생과 사랑의 차이 생각해 봅니다 당신이 날 이 별에 놓으시고 당신이 저 별로 가시는 날까지 얼마나 힘드셨을지 조금은 모자란 모습으로 태어나 그토록 많은 당신의 사랑은 받은 나는 당신이 떠난 지 오랜 세월 흘러 이제야 생각합니다 당신을 생각하다 보면 희생과 사랑의 차이가 궁금해지지만 .. 2007. 12. 8.
(詩) 못나서 고운 당신 - 못나서 고운 당신 가만히 보고 있으면 참 못난 당신 눈, 코, 입 곱지 못해 더욱 못난 당신 허나 그런 당신이 좋습니다 눈, 코, 입 반듯해 마음 차가운 사람보다는 조금은 못난 얼굴이라도 마음이 예쁜 당신이 좋습니다 당신과 함께라면 여름보다는 겨울이 좋습니다 더워서 서로 밀어내지 않고 서로를 .. 2007. 12. 7.
(詩) 사랑시위 #01 - 사랑시위 #01 보고픈 사람아 하루 중 그대 안에 내 모습은 얼마의 부피로 자리하고 있는가? 보고픈 사람아 새벽 지나 아침으로 가는 이 시간 그대는 무얼 꿈꾸며 잠들어 있는가? 하루 중 내 안에 그대 모습은 이 세상 자(尺)로는 잴 수없는 큰 그리움의 부피로 자리한지 오래며 밤이 지나 새벽이 오고 새.. 2007. 12. 6.
(詩) 다정에게 - 다정(多情)에게 (내 안에서 다정을 잃다) 참 예쁜 말이다 생각했지 많은 정을 담고 있는 너를 그래서 좋아했네 하지만 나는 널 닮을 수가 없었지 어릴 적부터 널 닮고 살라는 교육까지 받으며 마지못해 다정하려 했지만 널 닮을 수 없었지 넌 태초부터 정을 많이 품었겠지만 난 생 후 정을 많이 버린 인.. 2007. 12. 2.
(詩) 어떤 죄 - 어떤 죄 가끔 나는 죄를 짓고 산다 그러지 말아야지 수 백 번 수천 번 다짐하지만 가끔 나도 모르게 저지르는 죄 기억에서 내 죄가 잊혀 질 때 즈음해서 고질병처럼 고개 드는 내가 나에게 짓는 죄 그러나 나는 이를 무죄라 부르고 싶다 몇 해가 흘러 겨우 잊은 그리움과 새록새록 갓 피어오르는 지금 .. 2007. 11. 29.
(詩) 가위 바위 보 - 가위 바위 보 사랑하는 사람아 그대는 가위를 내십시오 나는 손바닥 펼쳐 보를 낼 테니 사랑하는 사람아 그대는 바위를 내십시오 나는 두 손가락 펼쳐 가위를 낼 테니 사랑하는 사람아 그대는 보를 내십시오 나는 주먹 쥐어 바위를 낼 테니 사랑하는 사람이여 그대는 늘 나보다 위에 있는 존재이며 소.. 2007. 11. 28.
(詩) 사람등급 - 사람등급 인간은 평등할 줄 알았다 초등학교 때부터 들어 온 인간평등 어린마음에 사람은 모두 동등한줄 알았다 허나 살아보니 사람들은 자연스레 무리가 갈리고 어느 무리에도 속하지 않은 자들은 자칭 아웃사이더 더 이상 인간평등은 존재하지 않음을 알았다 인간평등, 넓게 해석하면 그럴 듯한 .. 2007. 11. 25.
(詩) 외눈박이 그리움 - 외눈박이 그리움 수년을 이겨왔던 일이지 겨울바람보다 차가운 외로움 등에 지고 문밖에 서 있는 내 삶에서 스치는 바람처럼 다가온 그리움 쯤 눈 한 번 질끈 감고 이겨낼 수 있던 일이지 하지만 쉽사리 타오른 그리움 하나가 이 새벽 아무리 눈감아도 사라지질 않네 그리움을 이겨내던 내 이성적 판.. 2007. 11. 24.
(詩) 그리움이 아름다울 때 - 그리움이 아름다울 때 사람들은 흔히 그리움을 미화시키고 가끔은 허상화 시켜 다시 미화하는 버릇이 있지만 내가 아는 그리움은 현실이다 그리움이 아름다울 때는 몇 날 보고파하다 만날 수 있는 상황 목소리라도 듣고 싶어 짧은 통화로도 행복한 순간 그 정도의 그리움은 아름다움이지만 그리움.. 2007. 11. 21.
(詩) 눈물샘 - 눈물샘 너를 처음 만났을 때 눈 못 맞추던 나와 마냥 실없는 웃음 짓던 너 전생에 우리는 이 별 언저리에 살던 바보들이었는지도 몰라 그렇게 눈 마주보기 위한 시간도 몇 날 서로 마음 보여주기 위한 시간도 몇 날 손 한 번 잡기 위해 보낸 시간도 몇 날 몇 날이 흘러 우리 처음 손잡던 날에는 바람도 .. 2007. 11. 16.
(詩) 미련 훑기 - 미련 훑기 내 삶의 길을 거닐며 한 주먹만큼 씩 주었던 추억들 어느새 발걸음 늦추는 무게로 늘어나 나를 지치게 하고 매시간과 순간들은 원치 않아도 추억이 되며 마음 비우지 않는 한 그 추억들은 내 안에 바다보다 넓은 그리움 되지 걷다가 지쳐 강물에 비친 나를 보니 나보다 더 큰 부피로 내게 붙.. 2007. 11. 9.
(詩) 어느 날의 행복 - 어느 날의 행복 가을 벌써 뒷모습 보일 듯 말 듯 노총각 애를 태우며 타들어 가는 요즘 툭 하고 건들면 눈물 떨어질 것 같은 요즘 그렇다고 울 수만은 없었지 그러나 눈물겹게 고맙던 추억 하나 있어 그 추억 속에 착했던 한 사람 있어 그래도 웃음 짓는 이 순간 가을 뒷모습에 손 흔들 수 있는 여유로 .. 2007. 11. 3.
(詩) 바람이 된 다짐 - 바람이 된 다짐 착하게 살아야지 계절마다 찾아오는 철새들처럼 착하게 살아야지 잠 들 때와 깨어날 때 엄마의 존재 느끼며 안도하던 시절 그때 그 순한 마음으로 착하게 살아야지 우리 동네에서 종일 어슬렁대는 이름 모를 강아지 주인 없이도 순하게 살아가며 사람들에게 귀여움 받는 것처럼 나도.. 2007. 11. 1.
(詩) 동거 - 동거 지난여름 날 괴롭히던 거미들 천장 곳곳에 매달려 내 일수거일투족을 살피더니 10월말 찬 서리 내릴 무렵 너희들도 푸석거리는 나뭇잎처럼 시들어 갔지 거실 곳곳을 장악하고 날 먹잇감으로 보았는지 발길 닫는 곳마다 가로막던 거미줄도 사라지고 너희는 천장 한 구석에서 주검으로 겨울을 맞.. 2007. 10. 27.
(詩) 미련버리기 - 미련 버리기 미련을 버리지 못했지 갈증에 물을 찾는 새들처럼 해바라기가 해를 쳐다보는 것처럼 난 너에게 미련을 버리지 못했지 그러던 어느 계절 새벽 봄여름가을겨울도 아닌 횅한 어느 빈 계절의 새벽 툭하고 너에 대한 미련을 내던졌네 그 후론 고질병 같은 그리움들이 차가운 아침바람에 말라.. 2007. 10. 21.
(詩) 머리를 빗다보면 - 머리를 빗다보면 늦은 밤 머리를 감고 축축이 젖은 체 거울 앞에 앉아 가만히 내 얼굴을 바라보다 여러 갈래로 머릴 빗어본다 어깨를 덮을 만큼에 머리칼 이리저리 못살게 굴며 빗어본다 그렇게 한참 머리를 빗다보면 거울 속에선 엄마얼굴이 웃고 아빠얼굴이 화내고 형의 얼굴은 굳어 있으며 날 닮.. 2007. 10. 9.
(詩) 희망도 가끔은 - 희망도 가끔은 길고 긴 터널을 지나며 잠시 후 밝은 세상을 희망하는 우리는 지친 몸 끌다시피 달려가지만 터널 밖 세상엔 이미 어둠이 내리고 강한 빗줄기에 젖어 있으리라는 최악의 기다림을 짐작하지 못하지 희망도 가끔은 계획되지 못한 어리석은 기대의 허울일 수 있으니 . . 2007. 10. 7.
(詩) 소중한 투정 - 소중한 투정 가을이 왔다 하늘이 파랗다 햇살이 좋다 비가 내린다 우울해 진다 술 생각난다 바람이 간지럽다 산책하고 싶다 꽃이 보고 싶다 쉴 새 없는 속살거림으로 내게 투정만 하던 사람아 그대 투정 사라진 어느 날부터 내 안엔 걷잡을 수 없는 적막이 쌓이고 가끔 그 적막 깨뜨리는 소리에 귀기.. 2007. 10. 5.
(詩) 어떤 욕심 - 어떤 욕심 욕심이 없었지 정작 욕심 부려야 할 사람에게 너무 욕심 없었지 내 절뚝거리는 배웅도 마냥 좋아라 했을 사람 제자리 우뚝 서서 보내고 먼 거리 달려와 재잘대는 사람 무안하게도 대답조차 야박했던 나 너무 욕심 없었지 그대에게 너무 욕심 없었지 욕심이 많았지 내 어눌한 말 한마디에 웃.. 2007. 10. 2.
(詩) 9월의 시 - 9월의 시 푸르던 나뭇잎 채 마르기도 전에 바람에 꺾인 나뭇가지는 앙상한 뼈를 드러내고 먼저 말라 버렸다 여름을 천하에 알리며 한 계절 울던 매미는 아기 귀뚜리가 쉴 수 있는 가을을 불러놓고 자신은 자기가 울던 나무 밑거름이 됐다 나를 떠난 그대여 그대는 내게 무얼 남기고 떠났는가? 그대를 .. 2007. 9.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