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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426

(詩) 회상과 반성의 넋두리 - 회상과 반성의 넋두리 길 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야 사람과 사람의 정(情)이 얼마나 깊고도 얕아질 수 있는지 서로 확인하던 시간이 말이야 사랑이란 결코 변하지 않는 것이라 믿었던 나와 사랑도 움직일 수 있다고 믿었던 너 처음부터 어긋난 인연이었는지도 모르지 지금도 어디선가 자유로.. 2008. 11. 21.
(詩) 수렁 - 수렁 사람이 그리워지면 정신없이 다른 일을 하며 달랠 수 있고 친구가 그리워지면 문자 한 줄에 너스레 떨며 달랠 수 있고 어느 계절이 그리워지면 길어야 세계절만 달래도 맞이할 수 있지만 내 안에서 지독한 고질병처럼 수시로 고개 드는 너에 대한 그리움은 무엇으로 달래야 하나 사람보다 더, .. 2008. 11. 1.
(詩) 여자의 계절 - 여자의 계절 가을은 고독의 계절이 아니다 하늘은 높고 푸르고 구름은 더욱 하얗고 오색의 단풍 화려한 가을은 고독의 계절이 아니다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 아니다 여름내 달궈진 열병 앓이하는 여인네들 하소연의 계절 더 이상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 아니다 이 새벽 질긴 생명의 나방과 모기도 사.. 2008. 10. 16.
(단상) 외로운 적 있습니까? 오래 전 누군가 내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당신은 살면서 외롭다는 생각이 드신 적 있습니까?” 하지만 나는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솔직히 질문에 대한 뜻을 잘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외롭다는 생각이 든 적이 있는가?”라니. 이것은 내겐 답이 없는 질문이었다. 어쩌면 대부분의 사.. 2008. 10. 11.
(詩) 잔정이 많은 사람이 그립다 - 잔정이 많은 사람이 그립다 한때 정이 많은 사람을 사랑한 적이 있었다 내 행동 하나하나에 신경 써주고 질투 아닌 질투에 나를 흥분케 하고 여우미소로 다시 웃음 짓게 해주던 사람을 하지만 선천적 성격 탓이었을까? 그녀는 누구에게나 정을 주었다 그땐 그것이 싫어 많이 싸웠고 훗날 우리는 남남.. 2008. 9. 16.
(詩) 새들을 거짓을 표현하지 않는다 - 새는 거짓을 표현하지 않는다 가끔 진실과 거짓 중 어느 하나를 표현해야할 때가 있다 삶에 있어 거짓은 멀리해야 하지만 어느 순간 나도 모르는 사이 선의 거짓이라고 자위하며 뻔뻔한 얼굴로 거짓을 표현할 때가 있다 우리 삶은 어찌 보면 진실보다 거짓을 더 표현하고 그것에 길들여져 있는 지도 .. 2008. 9. 15.
(詩) 그대를 잃다 - 그대를 잃다 그대는 가을을 닮았네. 헝클어진 머리와 소탈한 웃음과 착한 눈빛의 그대는 구월 초 바스락되는 가을을 닮았었네. 그대는 들풀을 닮았네. 고운 얼굴로도 모든 역경 이겨내고 한때 겁 없이 내게 머물려 했던 그대는 후미진 풀숲 들풀을 닮았었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보니 그대를 바라보.. 2008. 9. 13.
(詩) 철든 사랑법 - 철든 사랑법 경솔치 않은 마음으로 사랑하고 싶다 너무 가볍지 않고 너무 즉흥적이 아닌 조금은 무거워도 좋은 그런 마음으로 사랑하고 싶다 언제가 그대가 남겨준 안부 문자에 어쩔 줄 모르고 들떠서 온종일 구름 위를 걷던 그 설렘으로 순수한 사랑을 하고 싶다 또는 이글거리는 태양보다 뜨거워 .. 2008. 9. 12.
(詩) 솔직한 빛 - 솔직한 빛 사람과 사람이 눈을 마주칠 때엔 이미 그 상대와의 인연이 시작된 것이다 무심코 길을 걷다가 사람 많은 음식점에서 밥을 먹다가 사람 붐비는 어느 할인매장에서 쇼핑을 하다가 살짝 살짝 누군가와 눈이 마주쳤다면 이미 그 상대와의 인연이 시작된 것이다 한번 스쳐 지나고 말 사람이라 .. 2008. 8. 30.
(詩) 이별 뒤에 남는 것 - 이별 뒤에 남는 것 한 계절이 끝난다고 지금껏 너와 나의 마음에 쌓인 미움도 끝나는 것은 아니다 다른 계절이 온다고 우리의 어긋난 마음에도 희망이 고개를 드는 것도 아니다 어떤 이유로도 한번 어긋난 마음은 결코 곧아지기 어려운 것. 내 안에 네가 있고 네 안에 내가 있던 짧은 날에 이 깨달음.. 2008. 8. 29.
(단상) 미로 - 미로 까마득한 길이다. 툭 하고 낯선 동네에 내던져진 아이마냥 모든 것이 새롭고 때론 두려운 생각조차 하기 싫은 까마득한 내 삶의 길이다. 언제부터였을까? 한치 앞도 알 수없는 게 삶이라 하지만 어두운 밤 고장 난 라이트 달린 자동차로 낮선 길을 운전하는 것만 같은 요즘은 그 말도 익숙지 않을.. 2008. 7. 23.
(詩) 기억의 흔적 - 기억의 흔적 우리에게 죽기 전까지 짊어지고 가야할 짐이 있다면 그것이 기억이다 우리에게 순간순간 버리고 살아야할 것들이 있다면 그것 역시 기억이다 내 종잇장만한 가슴속에 빽빽이 기록된 수천 가지 삶의 흔적과 앞으로 기록될 수만 가지 삶의 흔적들 이렇게 살아 숨 쉬는 동안 어쩔 수없이 안.. 2008. 7. 16.
(詩) 그런 사람 - 그런 사람 보면 볼수록 웃음이 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우스운 소릴 해서가 아니라 그 사람의 순수로 웃음이 나는 그런 사람 뜨거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미지근한 성격이 아닌 흑과 백이 분명해 사랑도 뜨겁게 할 줄 아는 그런 사람 나비와 벌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나풀나풀 사랑스럽다가도 벌처.. 2008. 7. 11.
(詩) 독단 정의 #01 - 독단 정의 #01 어느 날 누군가 내게 인연에 대해 묻는다면 나는 조용히 그를 외면할 수밖에 없다 어느 날 누군가 내게 이별에 대해 묻는다면 나는 조용히 그를 외면할 수밖에 없다 당신은 인연과 이별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 물과 기름 같으면서도 불과 기름 같기도 한 그 난제의 결정체 .. 2008. 7. 6.
(詩) 꽃을 보고 있으면 - 꽃을 보고 있으면 겨울을 제외한 계절 나는 자주 꽃을 찾아 헤맨다 화원에는 가지런히 다듬어진 수 십 종 꽃들이 사계절 있겠지만 들과 강변에 핀 꽃들이 좋아 겨울을 제외한 계절 나는 꽃을 찾아 헤맨다 들꽃은 나를 닮았다 아무도 봐주지 않는 삶을 살고 꽃잎 하나 곱지 않은 모습에도 당당히 계절.. 2008. 6. 30.
(詩) 인연의 늪 - 인연의 늪 이럴 줄 알았다 길지 않은 삶을 살면서 늘 때늦은 후회 겪었으면서도 또 다시 반복하는 죄를 지으니 지금 내 반성은 하나의 허울일 뿐 인연은 결코 길지 않음을 알았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인연은 진정한 인연이 아님도 알았다 그저 나뒹구는 나뭇잎처럼 각자 뒹굴다 잠시 겹쳤다 떨어질 사.. 2008. 6. 16.
(詩) 바람자국 - 바람자국 하늘을 닮았나 바다를 닮았나 마냥 푸르기만 했던 너는 욕심이 없어 푸르고 미움이 없어 푸르고 사랑만 있어 푸르고 바람을 닮았나 구름을 닮았나 마냥 나를 맴돌던 너는 새벽바람에 떠나고 한낮 구름 되어 떠나고 저녁 산들바람 돼 떠나고 이 새벽 내 가슴 언저리엔 네가 남기고 간 푸른 바.. 2008. 6. 15.
(詩) 그것이 - 그것이 그것이 관심이었지 그것이 애착이었지 그것이 그리움이었지 관심 없이 애착도 없고 애착 없는 그리움 없어 그것이 사랑이었네 모두가 바람 돼 사라진 그때 그것이 사랑이었네 2008. 6. 13.
(詩) 어떤 바람 - 어떤 바람 생각하면 눈물 날 일이다 누군가 내게 사소한 안부를 물어준다는 게 쉴 틈 없이 내 존재를 확인시켜준다는 게 생각하면 눈물 날 일이다 사람이 사람에게만 할 수 있는 일 사람이기에 사람에게만 받을 수 있는 일 허나 그 소중함을 상실하고 사는 순간 그 사소한 실수는 평생 상처가 될 수도.. 2008. 6. 11.
(詩) 자성(自醒)의 시 - 자성(自醒)의 시 삶이 힘들다고 하루에 열두 번 한숨을 쉰들 무슨 소용 있으랴 한숨은 쉴수록 마음에 주름만 남기고 끝없이 떨어지는 절망감만 더할 뿐 밤하늘 보다가 별빛이 흐리다고 불만 갖지 마라 그 별빛이 몇 만 년 전에 발광한 지도 모른 체 적어도 그 별빛은 희미하게나마 밤을 밝히지만 너는.. 2008. 4. 30.
(詩) 비가 내리는 날엔 - 비가 내리는 날엔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엔 따뜻한 네 손을 잡고 쇼핑 하고 싶다 사람 사는 모습 강한 재래시장도 좋고 깔끔하게 정돈된 현대식 마트도 좋아 한나절 둘러봐야 살 것도 없겠지만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엔 따뜻한 네 손을 잡고 쇼핑 하고 싶다 적어도 내게 만큼은 에누리 재지 않고 .. 2008. 4. 26.
(詩) 진실 된 혀 놀림 - 진실 된 혀 놀림 내 진실을 알아주지 못하는 사람과는 눈도 마주치지 말고 타인의 진실을 알려고 하지 않을 바엔 고개를 들지 마라 사람은 진실이 통해야 대화가 되고 교감이 되는 법 서로 진실 없는 혀 놀림에 울고 웃을 시간이 없다 현실이 삭막해진다 해도 진실 없는 생각으로 내뱉는 입에 발린 혀.. 2008. 4. 9.
(詩) 봄이 오면 - 봄이 오면 머지않아 봄이 오겠지 아직 채 녹지 않은 저 강물 위로도 따뜻한 햇살이 그려놓은 물그림자 위로도 머지않아 푸른 봄이 오겠지 봄이 오면 푸른 봄이 오면 서로에게 무심한 너와 나 서로를 찾아나서는 소풍을 떠나자 나는 어디에선가 철없이 살고 있을 널 찾아 나서고 너는 사랑에 눈을 떠, .. 2008. 3. 1.
(詩) 거기에 - 거기에 거기 꽃이 있다 손을 뻗어 잡을 순 없지만 몇 발짝 다가서면 잡을 수 있는 거기에 거기 물이 있다 꽃 옆에 물이 있다 시들기 전 한 바가지 떠주면 좋은 위치에 거기 사랑이 있다 해맑게 웃는 이 보고만 있어도 행복한 그 꿈결 같은 사랑이 거기에 있다 허나 꽃은 말라 죽고 사랑하는 사람은 기다.. 2008. 1. 30.
(詩) 보고픈 얼굴 - 보고픈 얼굴 참 보고픈 얼굴이다 예쁘진 않았어도 멋지진 않았어도 너의 얼굴은 참 보고픈 얼굴이다 꾸미지 않아 예쁜 얼굴이다 수수하고 털털한 웃음, 선한 눈빛 때문에 너의 얼굴은 참 보고픈 얼굴이다 나는 사람 볼 줄을 모른다 특히 얼굴을 보고 그 사람을 판단할 줄 모른다 허나 거짓말을 못하는.. 2008. 1. 27.
(詩) 대답 없는 질문 - 대답 없는 질문 정신없이 자다 깬 아침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다가 습관처럼 떠오르는 너에게 주저리주저리 혼잣말로 인사를 하면 채 덜 깬 머릿속이 맑아지고 나른한 오후 책상머리에 턱 괴고 앉아 공상할 때 버릇처럼 떠올리는 너의 무표정에도 실없는 미소 번져 남은 일과조차 즐거.. 2008. 1. 23.
(詩) 악몽 - 악몽 선잠에 꿈을 꿨다 거침없이 달리는 꿈을 꿨다 꿈속에서 달리는 내 자신이 보고 나도 놀랬다 그 놀람을 알면서도 달렸다 생생하다 못해 희한한 꿈을 꿨다 꿈을 꾸면서도 꿈인 줄 아는 경험을 했다 그러나 현실은 결코 꿈이 될 수 없음을 꿈을 깨는 동시에 그것 역시 알게 됐다 빌어먹을 악몽이었.. 2008. 1. 22.
(단상) 그리워할 수 있는 자유 - 그리워할 수 있는 자유 언제부터일까? 내겐 그리워하는 것에도 참 많은 제한이 붙게 됐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임의적으로 그어 놓은 자격지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게 편했다. 자격지심으로 그어 놓은 선이던 정말 현실이 내가 상상했던 것처럼 그랬을 것이던 내 그리움을 쉽게 누군가에.. 2008. 1. 21.
(詩) 만성(慢性) 그리움 - 만성(慢性) 그리움 어쩔 수없는 게다 아무리 생각 중심을 옮겨도 떠오르는 걸 보면 정말 어쩔 수없는 게다 머리 싸매고 며칠을 드러누워도 고질병처럼 스멀스멀 떠오르고 만사가 귀찮아지니 피로가 쌓여 만성이 되면 약도 없다던데 이놈에 거추장스러운 그리움도 방치하니 내 의지로는 못 이길 만성.. 2008. 1. 20.
(詩) 그리움의 이유 - 그리움의 이유 누군가 내게 물었다 너는 왜 그 사람을 그리워 하냐고 네 그리워하는 마음 그는 알아주지도 않는데 너는 왜 그 사람을 그리워 하냐고 나는 그 누군가에게 물었다 너는 왜 미련을 못 버리냐고 그 미련이란 것이 어떤 건지 모르지만 왜 그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냐고 그 누군가는 대답하.. 2008. 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