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426 (詩) 날곤충들의 비애 - 날곤충들의 비애 거미는 한 계절을 줄만 타다 죽는다. 죽은 척, 새끼거미는 줄에 매달려 있다가 서서히 줄을 확장하며 제 몸도 키우고 이 가지에서 저 가지로 저 처마에서 이 처마로 촘촘한 줄을 쳐놓고 한 계절을 산다. 날곤충들은 한 계절을 자유롭게 살다가 운 없게 거미줄에 걸려 죽는다. 햇볕이 .. 2011. 8. 28. (詩) 아름다운 희생 시(詩) - 아름다운 희생 시(詩) 늦은 저녁 종일 지친 몸 이끌고 들어와 찬물에 온 몸 적신 후 두통이 두려워 라면을 끓여 먹고 습관대로 책상 앞에 앉아 컴퓨터를 켰다. 몇 시간 전까지 봤던 낯익은 아이콘들과 일분일초를 다투며 뿌려지는 기사들 자리를 비운 몇 시간동안에도 꺼 놓았던 내 컴퓨터는 그 많은 .. 2011. 8. 27. (詩) 마음의 청력 - 마음의 청력 계절은 소리 없이 다가와 소리 없이 사라진다. 아침, 점심, 저녁 그리고 새벽까지 작은 귀 곤두세우고 귀기우려 봐도 계절은 소리 없이 다가와 소리 없이 사라진다. 하지만 계절마다에는 요란한 소리가 있다. 봄에는 빗물 끝에 꽃망울 터지는 소리 여름에는 개구리와 매미들의 징징대는 .. 2011. 8. 23. (詩) 말라가는 소통의 감정 - 말라가는 소통의 감정 반응을 보이면 좋겠다. 싫던, 좋던 반응을 보이면 좋겠다. 반응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소통의 약속 내 작은 몸짓과 한마디의 중얼거림에도 예민한 달팽이의 그 무엇처럼 반응을 보이면 좋겠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모든 것이 변해 갈수록 부드럽고 예민한 달팽이의 그 무엇도 무.. 2011. 8. 21. 오늘도 고생들 많으셨습니다. 찜통 같은 더위에도 불구하고 참석해 열심히 공부해주신 회원님들께 감사를 전합니다. 다음 주에도 웃는 얼굴로 만나길 기대합니다~~ 2011. 8. 11. (詩) 나무를 좋아하는 이유 - 나무를 좋아하는 이유 내가 나무를 좋아하는 이유는 하나다. 수많은 사람들이 나무를 좋아하고 그 이유도 다양하겠지만 내가 나무를 좋아하는 이유는 하나다. 나무는 신선한 공기를 만들어 주고 나무는 한여름 태양을 가려 주며 사람들에게 편한 휴식을 안겨도 주지만 나무는 바보 같아 좋다. 한 자.. 2011. 8. 7. [스크랩] 첫 시험 보던 날,,, 가평장애인자립생활센터 컴퓨터교육반 교육생들께서 컴퓨터 교육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시험을 치렀습니다. 결과를 떠나서 모두 수고한 시간이었답니다. ㅋ; 틀린 문제들 정리해 오시는 것 잊지들 마시길요~~ㅎㅎ; 2011. 8. 3. (詩) 마중을 위한 배웅 - 마중을 위한 배웅 해질녘 갓 씻은 얼굴로 비누향기 풀풀 나는 얼굴로 곧게 뻗은 골목을 바라보며 그대를 기다리고 싶다. 시키지 않아도 잘 했다고 내 얼굴 쓰다듬어줄 그대 그 칭찬에 들떠 웃음 지을 나 하루를 등지고 오는 길 동네 어귀에서 긴 치마 나풀대며 손 흔드는 그대가 그립다. 긴 머리 질끈 .. 2011. 7. 6. (詩) 하얀 민들레 - 하얀 민들레 빛이 바랜 것일까? 노란 빛을 바랐었는데 새봄 닮은 노란색을 바랐었는데 너는 피어나자마자 빛바랜 머리 풀어 헤치고 앉은뱅이 모습으로 날 바라보고 있구나. 눈(雪) 그친지 몇 날 지나고 꽃샘추위 겨우겨우 흐르는 겨울 강에 쓸려 저 산모퉁이 돌아갔거늘 너는 흰 눈 맞은 머리로 이 봄.. 2011. 4. 26. (詩) 검은 도화지 - 검은 도화지 어릴 적 수년을 그렸던 내 그림에는 늘 사색(四色)이 있었지. 하얗고 넓었던 깨끗한 흰 도화지 흑색 선 만으로는 밋밋해 두껍게도 덧바른 사색 물감에 숨 막혀 했던 내 그림들 끝내 퇴색돼 버린 내 그림들 하지만 하늘은 볼 것 없이 어둡고 음침한 하늘은 별들로 밑그림 그리고 달빛으로 .. 2011. 2. 15. (詩) 저녁풍경 - 저녁풍경 파랑 하늘과 노랑 태양이 서서히 저무는 시간 빨강 구름과 검정 하늘이 서서히 물들어 가며 파랗던 하늘에 검푸른 저녁노을을 낳고 저녁노을은 오색 별들을 낳았네. 아, 수다쟁이 내님도 이 별, 같은 하늘 아래 어느 곳에서 저녁 풍경을 보고 있을까? 깜박 깜빡 별들의 속살거림 속에 어둠만.. 2010. 11. 3. (詩) 푸른 웃음을 짓는 그대에게 - 푸른 웃음을 짓는 그대에게 생각지 말아야지. 무엇이 마냥 좋아, 웃음을 달고 사는 그대 이른 아침 까치울음처럼 기분 좋은 웃음소리 이젠 생각지 말아야지. 아주 먼 추억처럼 아주 긴 세월처럼 기억에서조차 잊힐 듯한 순간들 잊히도록 내버려 둬야지 하지만 그대여 내 기억 한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2010. 11. 2. (詩) 파랑새 주인 - 파랑새 주인 짙은 하늘빛, 가을 햇살 받아 평온한 날 나는 당신의 주인이 됐다. 여름 내내 어느 별을 돌다가 가을바람 타고 내 앞에 뚝 하고 떨어져 곱디고운 단풍 닮을 수다를 떨어줄 것 같은 당신 어제 꿈에 나타난 당신은 그런 사람이었다. 수수한 모습으로 내 앞에 나타나 종일 쉬지 않고 세레나데.. 2010. 10. 31. (詩) 가을 회상 - 가을 회상 찬바람이 분다. 몇 개월, 뜨거운 숨결 몰아쉬던 나무 그 숨결에 지쳐가던 내게 찬바람이 분다. 뜨거운 눈물 한 방울에도 냉정히 떠난 여름 닮은 그대 빈자리에도 차가운 바람이 분다. 해는 지고 오렌지 빛 구름, 산자락에 걸려 검붉게 변해 가는 시간 문득 떠오른 오래 .. 2010. 10. 9. 나무와 바람 - 나무와 바람 나는 이 자리에 우두커니 서서 세월 따라 두 팔도 벌려보고 하루하루 쌓이는 그리움 내 온 몸에 쌓아놓고 싶어 비가 내리고 나면 푸릇푸릇 잎새마다 돋아나는 그리움 햇살 비추고 나면 반짝반짝 잎새마다 반짝이는 그리움 나는 이 자리에 우두커니 서서 시간 따라 기지개도 펴며 시시각.. 2010. 7. 28. (詩) 기억의 숲 - 기억의 숲 왈칵 눈물이 날지도 몰라 이렇게 보고파 하다 우연이라도 그댈 마주친다면 왈칵 눈물이 날지도 몰라. 아무 이유 없이 날 떠난 그대지만 이유 없음이 더 날 슬프게 하는 이 활화산 같은 분노도 그대 생각엔 흰 눈이 되고 마니 독한 소주 한 모금에도 모든 기억 지울 수 없듯이 내 안에는 수년.. 2010. 5. 8. (詩) 시집을 읽다가 - 시집을 읽다가 피식 미소가 번지는 시들이다. 참 예쁘게도 그려진 시들이다. 수 세월 아픔도, 수 세월 고통도 어찌 그리 달게 썼을까? 몇 날, 몇 밤 지새며 작고도 짧은 시집을 읽는다. 두 세 번 읽어도 질리지 않는 시들 내가 그댈 알지 못했다면 그대 시들은 내겐 한낱 흰 종이에 글자였을 테지만 수박.. 2010. 4. 28. (詩) 그리운 날들 그리고 - 그리운 날들 그리고 그리운 날들이야 봄 햇살 유리가루 마냥 쏟아지던 날 그보다 더 설렌 마음으로 널 기다리던 때 그리운 날들이야 소낙비 장대처럼 종일 쏟아지던 날 예고 없이 찾아와 날 놀래 주던 너 소리 없이 세월은 흘러 남은 건 그때의 추억 한 장 뿐이지만 눈물 쏟아질 만큼 그리운 날들이야 .. 2010. 4. 21. (詩) 아끼지 말아야 할 말 - 아끼지 말아야할 말들 세상을 살면서 써야 할 말들과 아껴 쓸 말들이 있는 줄 몰랐네. 일상 속 흔한 단어 사랑, 미움, 만남, 이별, 행복, 불행 그리고 그리움. 함축된 이 단어들로 이뤄진 숱한 말들 중 써야할 말과 아껴 쓸 말들이 있는 줄 몰랐네. 사랑, 만남, 행복이 들어간 말도 지나치면 순간을 즐기.. 2010. 4. 20. (詩) 먼지바람 - 먼지바람 희망을 희망으로 갈망하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한다. 언젠가 내가 갖고 있던 꿈을 이루기 위해 한 방울의 땀을 흘렸거나 흘릴 의지가 있다면 희망을 희망으로만 갈망하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한다. 살아오면서 내가 만난 인연의 수(數)를 기억할 수 없지만 가끔은 기억 못할 셈이라도 헤아려 가.. 2010. 3. 20. (詩) 기억 접기 - 기억 접기 뚜렷한 계절처럼 잊지 않고 찾아드는 기억 때로는 머리저어 잊고픈 기억 하지만 이 새벽 나는 그 기억들에 사로잡혔네. 언젠가 주위 산만한 거리에서 습관처럼 목소리 들려주던 그대 그 거리도, 그 공중전화박스도 상상 속에 펼쳐지다가 이젠 한 장으로 남은 기억. 시간이 헤아릴 수 없는 .. 2010. 3. 18. (詩) 소유에 갇힌 무소유 - 소유에 갇힌 무소유 욕심을 버리고 사심을 버리고 사욕을 버리고 미움을 버리고 원망을 버리고 미련을 버리고 바람처럼, 흙처럼 낙엽처럼, 물처럼 그렇게, 그렇게 살다가는 것이 진정한 무소유일까? 내겐 이미 사랑이라는 것이 들어와 꽃을 사랑하고 들풀을 사랑하고 지는 노을을 사랑하고 눈물마저 .. 2010. 3. 16. (詩) 사치의 소유 - 사치의 소유 세상 모든 물질적인 부(富)를 소유하고서야 내가 바라던 사랑도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 허나 밤낮 없는 욕심에 시간은 활을 떠난 화살이 되고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에 쌓이는 것은 날카로운 욕망뿐. 늦겨울바람이 초봄바람에 정신을 놓던 날 오후 나는 알았네. 세상의 부를 갖고 사.. 2010. 3. 14. (詩) 바보 늑대와 착한 여우의 사랑 - 바보 늑대와 착한 여우의 사랑 한참을 울고 나서는 거울보기가 민망하듯 한참을 사랑하고 나서는 그대 얼굴보기가 민망했습니다. 모든 것이 그렇듯 시간이 흐르면 아무것도 아닌데 한참을 사랑하고 나서는 그대 얼굴보기가 민망했습니다. 그것은 나의 사랑이 서툴러서가 아니라 내 사랑보다 그대 사.. 2010. 3. 4. (詩) 잿빛 풍경 - 잿빛 풍경 한 마리 새가 겨울나무에 앉아 있고 겨울나무 위로는 파란 하늘이 펼쳐졌지만 풍경은 잿빛이다. 그 잿빛 풍경 어딘가에서 숨을 쉴 그대와 그 숨결 마르게 할 얼음 같은 태양열 그리고 그 한 마리 새가 운다. 파란 하늘 잿빛 풍경 이 겨울 끝자락에서 나는 기억 속 다정한 그대를 새 울음소리.. 2010. 2. 27. (詩) 소낙비 수다 - 소낙비 수다 우습지도 않은 일이다. 세월 흐르고 흐른 지금 생각해 보면 우습지도 슬프지도 않은 일이다. 하지만 그때는 눈물 나도록 우스웠던 일 지금 생각하면 무엇 때문인지도 모를 너와 나의 소낙비 같던 수다 속에는 눈물 나는 웃음들이 있었다. 지금도 너는 기억하는가? 그때 우리가 나누던 소.. 2010. 2. 26. (詩) 붉은 자국 - 붉은 자국 언제였을까? 흰 눈밭 까치 발자국 보며 웃던 날 소리 없이 다가왔던 그대 얼마나 먼 길을 달려왔는지, 얼마나 긴 생각하며 왔는지도 물을 새 없이 마주 잡은 손끝 정에 하나 되던 날 세월이 바람처럼 흐른 지금 내 안의 곳곳을 살펴보니 자국이 많다. 기어코 서로의 마음 확인하며 남긴 상처 .. 2010. 2. 17. (詩) 가끔은 - 가끔은 바람 같은 너를 사랑해도 좋을 거라 생각했다. 힘없이 누워 있는 내게 불어오던 바람처럼 다정히 다가와 거침없이 사랑을 불사르던 너를 뜨거운 바람이라 생각하며 사랑해도 좋을 거라 생각했다. 내 안에 욕망이 들끓던 그때 네 안에 방황이 자라던 그때 나는 바람 같은 너를 사랑해도 좋을 거.. 2010. 2. 10. (詩) 미련 놓기 - 미련 놓기 오랜 세월동안 가두고 살았지 나조차 들어설 수 없던 좁은 내 가슴 속에 하늘보다 더 큰 그대를 가두고 기억나지 않을 만큼의 세월을 살았지 길고 긴 세월동안 움켜쥐고 살았지 크지도 않은 작은 손에 미련을 움켜쥐고 살았지 그러나 지난밤 겨울바람에 별 하나 얼어 떨어진 지난밤 한참 .. 2010. 2. 6. (詩) 겨울 한복판 - 겨울 한복판 지금은 겨울 한복판이다. 아침은 아침이라 춥고 점심은 겨울이라 춥고 저녁은 저녁이라 추운 지금은 겨울 한복판이다. 하지만 봄도 멀지 않았다. 그래서 겨울이 화나 있고 때문에 새벽은 꽁꽁 언 얼음나라 아직은 봄이라기에 멋쩍은 지금은 겨울 한복판이다. 이런 날엔 마주보고만 있어.. 2010. 1. 27.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