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다음블로그 포스팅 ]/푸른비 단상426

(詩) 비겁한 자위 - 비겁한 자위 가끔은 내 머릿속을 하얀 백짓장처럼 만들고 싶네. 실타래처럼 엉킨 기억들과 희망인지, 절망인지조차 판단할 수 없는 판단력 그런 머릿속을 백짓장처럼 만들고 싶네. 하지만 그것도 두려워 다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마는 현실. 어쩌면 삶이란 꼬인 기억들과 흐린 판단.. 2012. 9. 29.
(詩) 삶에 후회 - 삶에 후회 사람으로 태어나 사람으로 살아야 하는 것이 이토록 괴로울 줄 알았다면 나는 사람으로 태어나지 않았을지도 몰라. 수십 년의 내 삶 동안 사람으로 사는 것에 행복을 느낀 날이 있다면 내 나이에서 과연 몇 년이었을까? 눈 깜빡거림 한 번에 휘 하고 사라지는 바람 나는 그 바.. 2012. 9. 2.
(詩) 마중 - 마중 비가 내리는 날 저 숲 건너 작은 언덕길에 그대가 서 있었으면 좋겠네. 푸른 우산 바쳐 들고 그대가 서 있었으면 좋겠네. 먼 길 걷다 돌아오는 나를 그대가 마중 나와 있었으면 좋겠네. 그리움으로도 그리워할 수 없는 그대가 푸른 우산 바쳐 들고 나를 마중 나와 있었으면 좋겠네. .. 2012. 8. 21.
(詩) 유동적 갈망 - 유동적 갈망 먼 기억 속에는 추억이 있고 그 추억 속에는 다시 먼 기억들이 있다. 그리움 속에는 추억이 있고 그 추억 속에는 다시 그리움이 있다. 모든 그리움은 기억이 되고 추억이 된다. 하지만 모든 기억과 추억은 그리움이 될 수 없다. 그리움이란 지난 기억과 추억 속에서 내가 잊.. 2012. 8. 19.
(詩) 나는 가끔 나무이고 싶다 - 나는 가끔 나무이고 싶다 나무는 계절을 기다리지 않는다. 하늘도 계절을 기다리지 않는다. 하지만 때가 되면 계절은 나무를 찾아가 잎을 틔우고 다시 때가 되면 잎을 지게 하며 계절은 때가 되면 하늘의 높이를 변화 시키며 구름의 무게도 저울질 한다. 그러면서 계절은 바람처럼 흐르.. 2012. 8. 17.
(詩) 그리운 얼굴 - 그리운 얼굴 참 그리운 얼굴이다. 책상 위에 우두커니 놓인 사진 한 장 보고 또 보고하여 이제 질릴 만도 한데 보면 볼 수록 보고 싶으니 참 그리운 얼굴이다. 세월은 그랬다. 잊고 싶은 것은 잊히지 않고 잊기 싫은 것은 가차 없이 잊게 하면서 그대 얼굴은 잊기 싫어했으나 세월도 끝까.. 2012. 8. 16.
(詩) 미인은 - 미인은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자만이 미인은 아니다. 숨 막히도록 무더운 여름 날 숨 막히도록 탐스런 살갗만 드러내놓고 다닌다 해서 미인은 아니다. 적어도 나에게 미인은 그렇다. 미인은 눈빛이 착해야 한다. 입 아프게 많은 말 나누지 않아도 눈빛으로 자신의 인품을 바.. 2012. 8. 12.
(詩) 그런 당신 - 그런 당신 생각만 하고 있어도 설레는 당신 그런 당신이 있어 좋습니다. 조용한 성격에 부끄러움 잘 타며 늘 미소가 떠나지 않는 얼굴 그런 당신이 있어 좋습니다. 어눌한 나의 말에도 귀기우려고 주고 역시 예쁜 미소로 화답해 주는 그런 당신이 있어 좋습니다. 가끔 화가 날 때, 빨개진.. 2012. 8. 11.
(詩) 계절과 어른 - 계절과 어른 여름이 반환점을 돌아 가을로 가고 있다. 올해는 유난히 느린 걸음으로 만물을 뜨겁게 달구며 걸어온 여름 개학을 앞둔 개구쟁이 아이들 얼굴에 고스란히 흔적을 남기며 물러날 채비를 하고 있다. 계절은 늘 그랬다. 덥던, 춥던, 시원하던 제 본연의 모습만 보이고 미련 없.. 2012. 8. 10.
(詩) 자연을 닮는 법 #01 - 자연을 닮는 법 #01 사람만큼이나 간사한 동물은 없다. 손톱만큼의 심리적 변화에도 마음은 수만 번 바뀌고 그 간사함을 알면서도 보기 좋게 합리화시키는 동물이 사람이다. 하지만 자연과 사람을 제외한 동물들은 간사하지 못하다.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보이고 행동하며 그 모습에서 .. 2012. 8. 9.
(詩) 정신 단련 - 정신 단련 올여름은 나를 닮아 있는지 하루도 거름 없이 몸이 달아 있구나. 그래봐야 얻는 것은 열병뿐인 것을 이 여름은 아는 지, 모르는 지 그래도 타 올라야 한다면 흰 몸이 검은 재가 돼 부숴 질 만큼 원 없이 타오르고 싶네. 나보다 더 뜨거웠던 그대도 지금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 2012. 8. 8.
(詩) 잊어야할 이유 - 잊어야할 이유 잊어야할 인연이라면 손톱만큼의 미련도 두지 말고 잊어야지. 그리움이 그러지 않았던가? 소톱만큼씩 자라다가 어느새 나도 모르게 커져 버렸던 그래서 힘들었던. 잊는 것도 마찬가지지. 이겨내지도 못할 거면서 어쭙잖은 정(情)으로 놓지 못한다보면 언젠가 또 다른 상.. 2012. 8. 8.
(詩) 착한 사람 - 착한 사람 가끔은 이런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길을 가다가 이름 없는 들꽃이 피어 기쁜 마음에 연락할 수 있는 사람 유난히 밝게 뜬 달이 예쁜 저녁 들뜬 마음으로 연락할 수 있는 사람 뜬금없는 내 연락에 같이 맞장구 쳐주는 순수한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지난 며칠 사이 따가운 .. 2012. 8. 7.
(詩) 손잡고 걷는 것은 - 손잡고 걷는 것은 손을 잡고 걷는 것은 행복이다. 이 무더운 여름 날 땀으로 미끄러질지라도 손을 잡고 걷는 것은 행복이다. 언젠가 성질 사납던 그대 무서워 차마 용기 내보지 못했던 그때 이토록 후회될 줄 알았다면 미친 척 그대 손을 잡고 걸어볼 것을 손을 잡고 걷는 것은 부끄럽지.. 2012. 8. 6.
(詩) 아직 살아 있다는 것에 대한 자위 - 아직 살아 있다는 것에 대한 자위 유난히도 뜨거운 여름이다. 어릴 적 언제인지는 몰라도 기억 저 깊숙한 곳 어디엔가 하나 쯤 있을 수십 년 만에 더운 여름이다. 하지만 이런 더위에도 채 녹아 없어지지 않는 그 무엇들 나는 요즘 형체 없는 그것들에 짓눌려 잠을 설치고 있다. 열대야보.. 2012. 8. 5.
(詩) 고귀한 이성(理性)에게 - 고귀한 이성(理性)에게 가만히 있어도 땀이 솟는 여름에는 내 몸 만큼이나 뜨거운 너를 안고 한 시간 쯤 사랑을 나누어도 좋을지 몰라. 어차피 너와 나는 본능에 충실해야할 생명체들. 지금 아무리 이성(理性)으로 달아오른 몸을 식힐 수 있다 해도 언젠가 우린 또 다른 이성(異姓)에 끌려.. 2012. 8. 3.
(詩) 편지 - 편지 달맞이꽃 피는 새벽 강변으로 달맞이 나가 그대에게 편지를 쓰고 싶네. 강물 위로 녹아 고인 노란 달빛 물감을 찍어 그대에게 편지를 쓰고 싶네. 대상 없는 편지 묵묵부답으로 돌아올 답장 그래도 편지를 쓰고 싶네. 이름 모를 그대에게 2012. 8. 2.
(詩) ..희망 시(詩) - ..희망 시(詩) 나로 인하여 네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면 나로 인하여 네 생각에 희망이 돋는다면 나로 인하여 네 삶들에 향기가 나면 좋겠네. 너로 인하여 나의 삶들이 그러 했듯이. 2012. 7. 29.
(詩) 험담 - 험담 비는 소리와 향기를 갖고 내린다. 귀 막고 눈을 가려도 알 수 있듯이 비는 소리와 향기를 갖고 내린다. 한때, 그리움도 그랬다. 그대가 아니면 내 삶의 의미가 없을 정도로 사랑앓이를 하던 시절 귀를 막고 눈을 가려도 더욱 생생히 떠오르던 그대 그 미친 나의 열정들, 그리움들처.. 2012. 7. 19.
(詩) 세월 따라 무뎌지는 것 #01 - 세월 따라 무뎌지는 것 #01 그리움도 이젠 무뎌지는 구나. 젊었을 때의 열정으론 그리움은 마르지 않는 샘과 같아서 하루, 한 시간, 1분, 1초 단위가 멀다하고 수시로 나를 귀찮게 하더니 세월의 흐름이 내 가슴에 수북이 먼지를 쌓아 놓은 지금은 그 그리움의 귀찮음도 무뎌지는 구나. 그.. 2012. 7. 16.
(詩) 바보를 원하다 - 바보를 원하다 가끔씩 나는 나보다 더 바보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가진 것도 없고, 잘나지도 않고 그리 예쁘지도 않지만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사람 부족함이 많아도 인품에 기본이 되어 있어 모든 부족함이 덮이는 사람. 그런 바보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하지만 나의 이 작은 .. 2012. 7. 9.
(詩) 청소 - 청소 이 집으로 이사 온 지 16년 방과 거실과 욕실 그리고 작은 발코니 이사 오며 배치한 가구며 오디오 셋트 큰 틀의 자리배치는 지금도 거의 같다. 16년 동안 한 자리를 지킨 그것들도 게으른 나를 닮아 있을 것이다. 오늘은 청소를 했다. 탁 트인 전경과는 상반된 발코니 몇 년 전부터 .. 2012. 7. 8.
(詩) 생각하며 산다는 것이 - 생각하며 산다는 것이 동물은 배가 부르면 주위 것들에 상처를 주지 않지만 사람들은 배가 부를수록 주위 것들에 상처를 남길 때가 많으니 생각하며 산다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구나. 2012. 6. 15.
(詩) 동병상련 P#1 - 동병상련 P#1 장미는 붉은 빛으로 나무는 푸른빛으로 햇살은 노란빛으로 6월을 물들이는데 무채색에 가까운 나는 어떻게 이 계절을 물들여야 하는가? 내 속을 아는 것은 투명한 물방울뿐일 테지. 2012. 6. 2.
(詩) 버릴 수 없는 것들 - 버릴 수 없는 것들 살면서 버려야할 것은 많다. 하자만 무언가 버리는 것에 비해 얻는 것은 반비례한다. 버리는 만큼 얻을 수 있다면 아마도 이 세상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일 터. 그러나 버리는 만큼 얻어지는 것 하나. 오히려 버릴수록 커지는 것 하나. 그것에 사람은 울고 웃.. 2012. 5. 26.
(詩) 마성(魔性)의 시 - 마성(魔性)의 시 너는 한줌 바람 같았다. 잡을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는 너는 한줌 바람 같았다. 하지만 어느 날 내 안으로 소리 없이 스며든 너는 나를 태양처럼 달아오르게 하는 불씨 감각 잃은 세포까지 서게 하는 마성(魔性) 바람 같은 너를 생각하면 나의 숨 죽여 있던 세포까지 일.. 2012. 5. 12.
(詩) 묵은 그리움 - 묵은 그리움 잊어도 좋을 것 같다. 길고도 긴 세월 거머리처럼 들러붙어 있던 그리움 잊어도 좋을 것 같다. 봄이 갈 무렵 달아오르는 태양에 흠뻑 녹아 여름내 날 괴롭힐 묵은 그리움 이제는 잊어도 좋을 것 같다. 새로운 그리움이 생기지 않는다 해도 이제는 길고긴 세월 짊어지고 온 그.. 2012. 5. 11.
(詩) 봄꽃이 남기고 간 것 - 봄꽃이 남기고 간 것 봄 꽃잎은 5월이 오기도 전에 잠깐 피고 지어 사방으로 흩어져 거름이 된다. 꽃이 피고 지는 시기는 길어야 보름 안팎 일 년을 기다리다가 피어 보름 만에 지고 마는 운명. 생명이 길다고만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얼마나 제빛을 바래고 가느냐가 우선이다. 봄꽃이 .. 2012. 5. 6.
(詩) 지지배배 - 지지배배 참새들은 얼마나 좋을까? 아침이나 점심이나 저녁이나 무리지어 다니며 지지배배, 지지배배 하루 중 잠자는 시간만 빼고 지지배배 내게 가까이 오지 않아도 제 할 말 다 전하고 도망가는 참새. 상대가 듣기 싫어도 제 말 다 전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 문득 얼음 같은 그대 .. 2012. 4. 29.
(詩) 유리의 시 - 유리의 시(詩) 겨울이 다 가기 전 한 줄의 시를 쓰고 싶네. 겨울이 다 가기 전 꼭 한 번 그대 돌아와 준다면 한 줄의 시를 쓰고 싶네. 비록 나는 텅 비게 될 이 집을 떠나지만 혹시라도 돌아올 그대 위해 한 줄의 시를 쓰고 떠나고 싶네. 이 겨울이 지고 나면 사라질 시. 그대가 즐겨 앉던 창.. 2012. 4. 28.